北 자랑한 軍정찰위성 촬영 사진…'용산 대통령실' 담겨있었다

배재성 2022. 12. 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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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지난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 단계의 중요 시험을 했다고 1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위성시험품 탑재체에서 촬영했다고 공개한 인천과 서울 사진. 연합뉴스

북한은 19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의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면서, 내년 4월까지 ‘군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향후 군 정찰위성에 장착할 촬영 기구로 찍었다는 서울과 인천 일대의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공개한 사진에는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주변을 비롯해 한강 교량, 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일대 등이 나온다. 공개된 흑백 사진은 서울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한강 교량과 인천항만이 보인다. 확대하면 용산 삼각지 일대도 어렴풋이 보인다.

통신은 “20m 분해능 시험용 전색촬영기 1대와 다스펙트르(다스펙트럼) 촬영기 2대, 영상송신기와 각 대역의 송수신기들, 조종장치와 축전지 등을 설치한 위성시험품”으로 시험이 진행됐다고 밝혀 해당 장비들로 사진이 촬영됐음을 나타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국가우주개발국에서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중요시험을 진행했다"면서 "정찰위성 발사의 최종관문 공정을 거쳤다"라고 밝혔다. 북한은 내년 4월까지 '군사 정찰위성 1호기 준비'를 끝낼 것임을 밝혔다. 이날 북한은 위성에 장착할 촬영기로 찍은 서울과 인천 일대의 사진도 공개했다. 뉴스1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사용 정찰위성으로 촬영했다고 보기에는 조악한 수준이어서 그 진위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장영근 항공대학교 교수는 “일단 북한이 위성을 쏘아 올려 남한을 저 정도로 촬영해서 이미지를 보여준 것은 처음”이라며 “북한으로서는 진일보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요즘 정찰위성은 분해능(상을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이 0.5m는 돼야 하며 대학에서도 분해능 1m 위성을 만든다”며 “북한이 말하는 20m 분해능이라면 군사위성이나 정찰위성으로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 지구관측위성으로도 효용성이 없다”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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