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공포’ 가계대출 18년 만에 첫 감소 전망

조계원 2022. 12. 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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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가 여타 대출 보다 비교적 높은 신용대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신용대출의 급격한 감소는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을 1년 만기 신용대출로 빌렸을 경우 지난해 12월말에는 2.98% 기준 연 149만원의 이자를 납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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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DB

올해 은행권의 가계대출이 통계 작성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가 여타 대출 보다 비교적 높은 신용대출이 급감한 영향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5일 현재 693조6469억원으로, 지난해 말(709조529억원)보다 15조4060억원 줄었다.

주택담보대출(전세대출 포함)이 1년 사이 505조4046억원에서 511조7610억원으로 6조3564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이 139조5572억원에서 121조3504억원으로 18조2068억원 감소했다.

신용대출의 급격한 감소는 기준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12월 말 2.98~4.72%에서 현재 6.208~7.33%로 두 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예를 들어 5000만원을 1년 만기 신용대출로 빌렸을 경우 지난해 12월말에는 2.98% 기준 연 149만원의 이자를 납입해야 한다. 하지만 금리가 6.208%로 상승하면 대출이자는 연 310만원으로 두 배 넘게 상승하게 된다.

또한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증시나 부동산, 코인 등 자산시장의 상승세가 꺽인 것도 신용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출 이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한 마땅한 투자처를 찻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현장에서 보면 이자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금액이 적고 이자가 높은 신용대출부터 상환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추세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당정은 고금리에 대출을 중도 상환하는 경우가 늘면서 취약계층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정은 지난 7일 5대 시중은행의 중도 상환 수수료를 향후 6개월에서 최장 1년간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적용 대상은 신용 등급 하위 30%, 코리아크레딧뷰로(KCB) 7등급 이하, 코로나19 프리워크아웃(코로나로 인한 소득 감소자에 대해 신용 대출 상환을 1년까지 유예하는 제도) 이용자이다.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해 “금융권이 고금리 시대에 사상 최대 이득을 내고 있다”며 “어려울 때 금융권이 취약 계층, 금융 약자 배려에 자율적으로 적극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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