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혁신파크에 60층 랜드마크…코엑스급 융복합도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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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소유한 최대 규모의 가용지이지만 10년간 폐쇄적으로 활용돼 온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가 '직·주·락(일자리·주거·상업)'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가로변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 보다 큰 대규모 복합문화쇼핑몰이 생긴다.
개발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참여하고 계획·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시설은 민간이 함께하는 민관협력 개발사업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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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에 대규모 광장, 가로변엔 대규모 복합쇼핑몰
시립대 산학캠퍼스…세대공존형 미래형 주거도 담겨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시가 소유한 최대 규모의 가용지이지만 10년간 폐쇄적으로 활용돼 온 은평구 녹번동 서울혁신파크가 '직·주·락(일자리·주거·상업)'이 결합된 복합도시로 개발된다. 부지 중앙에 60층짜리 랜드마크를 짓고, 가로변엔 대규모 복합쇼핑몰을 조성한다. 산학캠퍼스, 세대 공존이 가능한 미래형 주거 계획도 설계됐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서울혁신파크에 대해 이같은 방향의 부지 활용 계획을 19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양한 소비활동이 가능해 자생적 경제기반을 갖춘 도시로 만들 것"이라며 "서북권 발전을 견인할 새로운 경제생활문화 중심으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혁신파크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바로 옆에 축구장 15개 크기와 맞먹는 금싸라기 땅으로 평가된다. 원래는 국립보건원 부지였는데, 보건원이 이전하면서 시가 서북권 지역에 필요한 시설을 공급하기 위해 2009년 부지를 매입했다. 하지만 당초 목적과 달리 지난 10년간 저밀도로 이용되면서 잠재력에 걸맞은 거점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다.
시 구상에 따르면 서울혁신파크 부지에는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46㎡)와 맞먹는 약 50㎡ 규모의 시설이 조성된다. 부지 중앙에는 대규모 녹지 공장과 60층 높이의 랜드마크 건물이 들어선다. 가로변에는 여의도 '더현대서울' 보다 큰 대규모 복합문화쇼핑몰이 생긴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 육성을 위한 전문대학원, 창업지원시설에 특화된 서울시립대 산학캠퍼스 '서울UIC캠퍼스'가 들어온다. DMC, 마곡과 연계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서울파이낸스센터(SFC)와 맞먹는 규모의 특화업무공간도 조성된다.
또한 청년 1인 가구, 신혼부부, 어르신 가구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아우르는 공공형 주거단지 '골드빌리지'를 비롯해 총 8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골드빌리지는 활동반경을 넓히기 어려운 어르신이 생활 서비스를 집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도록 병원 등 편의시설을 함께 조성하고 근거리에 거주하는 자녀와 수시로 왕래해 따로 또 같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부지 내 모든 시설은 통합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상과 지하, 공중을 입체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차량은 지하로 이용하도록 지하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지상부는 걷기 좋은 녹지보행공간을 조성한다. 불광역과 부지를 바로 연결하는 지하연결통로도 만든다.
시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서울혁신파크 부지에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 개념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주거, 상업, 공원, 녹지 등으로 땅의 용도를 구분하지 않는 새로운 도시계획체계다. 어떤 용도를 넣을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한 것으로, 복합적인 기능 배치가 가능하다. 시는 이를 활용해 공간 범위를 필지 단위가 아닌 '슈퍼 블록'으로 대형화하는 한편 다양한 시설을 동시 건설해 신속 개발하기로 했다.
개발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참여하고 계획·운영 노하우가 필요한 시설은 민간이 함께하는 민관협력 개발사업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연내 기본계획안을 확정하고 2025년 하반기 착공에 돌입, 2030년 준공이 목표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서북권의 급격한 사회경제적 여건 변화로 지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개발이 서북권을 베드타운을 넘어 자생적 경제기반을 갖춘 서울 안의 작은 도시로 거듭나게 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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