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한국산 GK 일본행 러시

송지훈 2022. 12.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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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수문장 송범근이 전북 현대를 떠나 J리그 쇼난 벨마레로 이적한다. 뉴스1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축구대표팀 수문장 송범근(25)이 전북현대를 떠나 일본 J리그 쇼난 벨마레로 이적한다. 뿐만 아니라 양한빈(31), 구성윤(28), 박의정(18) 등 각 연령대별로 기량을 인정받는 한국산 골키퍼들이 일본 J리그 구단들의 집중적인 러브콜을 받고 있다.

송범근은 이번 겨울 J리그로 건너간 한국산 수문장 중 최대어다. 쇼난 벨마레는 18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전북 골키퍼 송범근을 완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송범근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멤버로, 2020년 도쿄올림픽 8강 멤버이기도 하다. A매치는 한 경기에 출전했다.

송범근의 영입 사실을 알린 쇼난 벨마레 구단 SNS. [사진 쇼난 벨마레 인스타그램


쇼난은 일본 축구 레전드 나카타 히데토시가 프로 무대에 데뷔한 팀으로, 지난 2018년 J1(1부리그)에 승격했다. 지난 시즌엔 18개 팀 중 12위에 랭크됐다. 송범근은 “전통과 역사를 지닌 쇼난으로 이적해 기쁘다”면서 “새 클럽과 동료들, 팬들과 함께 감동적인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놓고 막판까지 경쟁한 구성윤은 병역의 의무를 마친 뒤 친정팀 콘사돌레 삿포로로 복귀해 J리그 이력을 이어간다. 연합뉴스


송범근과 함께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 경쟁을 벌인 구성윤은 친정팀 콘사돌레 삿포로로 복귀한다. 삿포로 소속으로 맹활약하다 군 입대를 위해 K리그로 건너와 대구 FC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는데, 제대와 함께 J리그 무대 컴백을 결정했다. 구성윤은 삿포로에 몸담던 시절 경기력과 팀워크, 팬 친화력에서 모두 정상급 선수로 주목 받았다.

FC서울에서 '수호신'으로 사랑받은 양한빈도 J리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FC서울에서 여러 시즌 동안 수호신으로 사랑 받은 양한빈도 일본 J리그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가 “세레소 오사카가 양한빈을 영입하기 위해 막바지 협상 중”이라 보도하며 양한빈의 J리그 진출 가능성이 알려졌다.

세레소 오사카는 한국인 베테랑 골키퍼 김진현을 중심으로 오랫동안 수비라인을 구축한 팀이다. 최근 김진현과도 재계약한 세레소가 양한빈에게 관심을 보이는 건 ‘포스트 김진현’을 염두에 둔 구상으로 풀이할 수 있다.

18세 유망주도 일본행을 결정했다. 15세 이하(U-18) 대표팀을 시작으로 18세 이하(U-18) 대표팀까지 꾸준히 성장 중인 한양공고 골키퍼 박의정이 일본 명문 가시마 앤틀러스에 입단한다. 다음달 초 가시마와 정식 계약을 맺고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고교축구 수문장 중 최대어로 손꼽히던 박의정은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에 입단한다. 사진 성문컴퍼니


박의정은 체격조건(신장 1m92㎝)이 뛰어난 기대주로, 민첩성과 판단력이 뛰어나다. J리그에서 골키퍼의 핵심 역량으로 주목하는 빌드업 가담 능력 또한 수준급이다. 박의정의 일본행과 관련해 선수 관계자는 “가시마는 선수단에 골키퍼 코치 두 명을 보유하고 있어 어린 유망주 골키퍼에게 지속적으로 질 높은 훈련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팀”이라면서 “박의정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 본 가시마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일본 진출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J리그가 한국 골키퍼를 선호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일본에서 보기 드문 체격조건과 순발력을 갖췄다. 통상적으로 신장 1m80㎝ 중후반의 체격조건에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는 일본인 키퍼들과 달리 한국 수문장들은 1m90㎝ 이상의 체격에서도 수준급 방어력을 보여준다. 이는 J리그가 1990년대 한국인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린 것과도 비슷한 이유다.

정성룡은 J리그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리그 톱클래스 수문장의 지위를 수년 째 지켜가고 있다. . [사진 가와사키 구단 홈페이지]


한국인 특유의 적극적인 성격과 친화력도 한국 골키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이유다. 골키퍼는 단 한 명만 뛰는 특수 포지션인 만큼 동료 수비수들과의 호흡이 중요한데, 이제껏 J리그에 진출한 한국 골키퍼들은 특유의 적극적인 성격을 앞세워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축구 사정에 능통한 관계자는 “한국 골키퍼들은 체격과 운동 능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적응력도 남다르다. ‘영입했을 때 성공 확률이 높은 카드’라는 인식이 있어 많은 J리그 구단들이 한국의 유망주 골키퍼를 일찌감치 눈여겨 본다”고 설명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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