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와 음바페 치열한 맞대결 속에... 최후 승자는 아르헨티나
[노성빈 기자]
▲ '라스트 댄스'로 월드컵 트로피 손에 쥔 아르헨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주장 리오넬 메시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트로피를 손에 쥔 채 기뻐하고 있다. 메시는 이번 카타르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연장전까지 3-3으로 프랑스에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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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와 킬리앙 음바페의 치열한 승부끝에 아르헨티나가 프랑스를 물리치고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아르헨티나가 19일 자정(한국시각)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3대 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지난 1986년 이후 3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면서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을 기록하게 됐다.
120분 동안 이어진 메시-음바페 맞대결... 승부차기에서 승리한 아르헨티나
이날 경기는 리오넬 메시와 킬리앙 음바페 양 팀 에이스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번 대회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의 존재속에 이들의 득점을 통해 경기 승패가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먼저 기선제압에 성공한 것은 메시였다. 안정적인 볼 배급속에 앙헬 디 마리아가 왼쪽 측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아르헨티나는 경기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으면서 프랑스를 압박해 나갔다. 이런 상황속에 전반 23분 디 마리아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메시가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아르헨티나가 리드를 잡는다. 이 득점으로 메시는 역대 최초로 월드컵 토너먼트 4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성공시키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선제골을 넣은 메시는 전반 36분 맥 알리스터의 패스를 받아 곧바로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논스톱 패스를 내줘 역습을 전개시켰고 이후 이어진 공격과정에서 디 마리아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아르헨티나가 2대 0으로 앞서며 우승에 한 발 다가서는 듯 보였다.
▲ 월드컵 결승전서 마주 선 메시와 음바페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리오넬 메시(왼쪽)와 프랑스 축구대표팀 킬리안 음바페가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경기에서 마주 서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연장전까지 3-3 접전을 벌이다가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아르헨티나가 월드컵 트로피를 손에 쥔 건 1986년 이후 36년 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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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위기 속에서 음바페의 존재가 빛났다. 프랑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전반 41분 뎀벨레와 지루 대신 마르쿠스 튀랑과 란단 콜로 무아니를 투입한 데 이어 후반 24분에는 킹슬리 코망과 에두아르두 카마빙가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것이 후반 35분 결실을 맺는다. 후방에서 한 번에 볼을 넘기며 발생한 볼 경합 과정에서 콜로 무아니가 아르헨티나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것을 킬리앙 음바페가 성공시키며 프랑스가 한 골차로 따라 붙었다.
기세를 탄 프랑스는 1분 뒤 동점골까지 터뜨린다. 중원에서 코망이 메시의 볼을 뺏은 뒤 이어진 공격기회에서 튀랑의 패스를 받은 음바페가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득점에 성공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두 팀은 후반 45분 마르쿠스 튀랑, 후반 51분 리오넬 메시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결국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전에서도 두 선수는 막상막하의 활약을 펼친다. 연장전 교체투입된 라우타로의 존재 속에 다시 한 번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한 메시는 연장 후반 6분 역습찬스에서 라우타로의 슈팅이 요리스 골키퍼 맞고 나오자 이것을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아르헨티나에 리드를 안긴다.
이러자 음바페가 다시 응수했다. 10분 뒤 페널티박스 부근에서 슈팅을 시도한 것이 상대 수비수 팔을 맞고 페널티킥이 선언되었고 키커로 나선 음바페는 침착하게 이를 성공시키면서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감과 동시에 역대 두 번째 월드컵 결승전 해트트릭 기록과 함께 8골로 골든 부츠를 확정지었다.
두 선수의 이런 양보없는 승부 속에 경기는 승부차기에서 판가름 났다.
양팀의 첫 번째 키커 리오넬 메시와 킬리앙 음바페가 모두 성공시키면서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프랑스는 두 번째 키커인 킹슬리 코망의 킥을 아르헨티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막어낸 데 이어 세 번째 키커인 오렐랑 추아메니의 킥은 골대를 빗나갔다.
이에 반해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뒤를 이어 파울로 디발라와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모두 성공시켜 3대 1로 점수를 벌린 가운데 4번째 키커인 곤잘로 몬티엘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최종스코어 4대 2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 월드컵 우승 트로피 거머쥐고 환호하는 아르헨 메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리오넬 메시(가운데)와 동료 팀원들이 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뒤 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프랑스와 전·후반전 90분 동안 2-2, 연장전까지 3-3으로 맞선 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우승을 차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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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우승 이후 36년의 시간 동안 두 차례 준우승 외엔 월드컵에서 매번 조연에 그쳤었다.
그런 가운데 2022 카타르 월드컵은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의 지휘하에 성공적인 세대교체와 함께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전력을 한층 강화시킨 아르헨티나는 2019년부터 지난 3년간 A매치 36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가는 등 지지않는 팀으로 탈바꿈 했다.
여기에 메시의 존재도 팀에 확고한 동기부여를 가져다 줬다. 월드컵을 앞두고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라 밝힌 그로 인해 선수들은 그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해주기 위해 하나로 뭉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맞이한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1대 2로 패하며 대회 첫 이변의 희생양이 되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멕시코, 폴란드를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 호주, 네덜란드, 크로아티아를 차례로 물리치고 결승에 올랐다.
프랑스와 마주한 결승전에서 메시와 음바페의 맞대결 속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아르헨티나는 승부차기에서 메시를 비롯해 디발라, 파레데스, 몬티엘이 모두 성공시키면서 36년 만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됐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이번 월드컵 우승은 리오넬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을 화려하게 마무리 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우승이었다.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을 거치면서 수많은 우승 트로피와 개인 타이틀을 수상했던 그는 국가대표팀에선 2005년과 2007년 U-20 월드컵 우승,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외엔 성인 무대에선 한 차례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었다.
그나마 코파 아메리카에선 지난해 우승을 차지하면서 2015년과 2016년의 아쉬움을 풀어내며 성인대표팀에서 첫 우승을 경험했던 메시는 이제 월드컵 우승만 차지하면 모든것을 이루는 상황이었다.
메시에게 월드컵 우승은 클럽무대 성공여부를 떠나 자국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의 존재로 인해 반드시 필요했었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 신의 손 논란이 있었지만 자신의 능력으로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을 이끈 마라도나와 달리 메시는 지난 4차례 월드컵에서 2014년 준우승과 골든볼 수상 외엔 번번히 8강에서 주저앉었다. 특히 토너먼트 무득점은 그의 자존심을 구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 가운데 아르헨티나 역대 최초로 5회 연속 월드컵 출전을 이뤄낸 카타르 월드컵에서 메시는 자신의 힘으로 우승을 이끌어냈다. 조별리그 2골로 예열을 가한 그는 호주와의 16강전을 시작으로 네덜란드, 크로아티아, 프랑스와 치른 토너먼트 4경기에서 모두 득점에 성공하면서 그동안 자신을 괴롭히던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를 털어냈다.
아울러 메시는 프랑스와의 결승전을 통해 월드컵 통산 27경기에 출전하면서 로란트 마테우스를 제치고 역대 월드컵 최다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아울러 12골로 아르헨티나 역대 월드컵 최다득점자, 역대 최초의 토너먼트 전 경기 득점 등 각종 기록들을 모두 새롭게 장식해냈다.
비록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킬리앙 음바페에게 1골 뒤진 7골로 아쉽게 득점왕 타이틀을 수상하는 데 실패했지만 그토록 자신이 염원하던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메시는 대회 골든볼과 도움왕을 수상하면서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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