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빡하고 가져왔네요" 美공항 검색대서 적발된 총기 사상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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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미국 공항 보안검색대의 총기 압류 건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 교통안전청(TSA)는 총기 기내 반입 규정 위반에 대한 벌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올해 초 미 의회 청문회에서 일부 정치인 및 공항 관리자들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벌금 인상과 규정 위반자에 대한 총기 안전 교육 등의 조치를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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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신규 총기 소지자 급증한 까닭
벌금 최고액 2000만원으로 인상, '프리체크' 자격 취소도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올해 미국 공항 보안검색대의 총기 압류 건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 교통안전청(TSA)는 총기 기내 반입 규정 위반에 대한 벌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TSA는 이날까지 휴대용 가방 등에 들어 있던 총기 6301정을 보안검색대에서 적발했으며, 이 중 88%는 탄환이 장전된 상태였다. 총기 압류 건수는 지난 10여년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2년 1549정에서 지난해 5972정까지 늘었으며, 올해는 이보다 10%가량 증가해 연말까지 약 6600정의 총기가 압류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총기소지법은 장소에 따라 다르지만 총기류 기내 반입은 하드케이스에 잠긴 상태에서 위탁수하물로 운반하는 것만 허용되며, 승객들은 이 사실을 항공사에 사전에 신고해야 한다. 승객이 은닉용 무기 소지 허가증을 가지고 있더라도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휴대용 가방에 총기를 소지하는 것은 절대 허용되지 않는다. TSA에 따르면 검색대까지 총기를 들고 온 이유로는 ‘깜빡하고 가져왔다’, ‘다른 사람이 챙겨준 짐에 들어 있었다’는 답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 압류 건수가 급증한 이유로는 코로나19 확산이 꼽힌다.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고, 스스로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신규 총기 소지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팬데믹 집중 시기인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생애 첫 총기를 사들인 성인이 5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팬데믹 발발 전인 2019년 240만명 수준에서 크게 증가한 것이다. 비슷한 시기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한 경찰력 불신이 더해져 총기 판매량 자체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셸던 제이컵슨 일리노이대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 상당수가 총기류 기내 반입 규정을 숙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기간 총기를 처음 소유한 사람이 늘어난 것도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올해 초 미 의회 청문회에서 일부 정치인 및 공항 관리자들은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벌금 인상과 규정 위반자에 대한 총기 안전 교육 등의 조치를 제시한 바 있다. 이들은 "규정 위반자에 벌금 최고액이 거의 부과되지 않아 억제책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붙잡힌 승객 대부분이 단순히 자신의 총 소지 사실을 잊어버렸을 뿐이며, 더 높은 벌금은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입장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총기 기내 반입 규정 위반 사례가 늘자 TSA는 벌금 최고액을 기존 1만 3910달러에서 1만 4950달러(약 2000만원)로 인상하기로 했다. TSA는 총기류를 발견하면 도난 여부와 이전 범죄에 연루되었는지를 확인하며, 경우에 따라 총이 압수되거나 주 또는 지역 법률에 따라 법률 위반으로 체포될 수 있다. 또, 보안검색대에서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간주되는 승객에게 신속한 보안 검색을 허용하는 TSA의 사전보안수속 프로그램인 '프리체크(PreCheck)' 자격이 최소 5년 간 취소될 수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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