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규정이닝 0회' 구창모,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FA 2년 앞두고 '대박' 터트려
내년 WBC·AG 결과 따라 조기 FA 가능
규정이닝 소화 경험 없지만 투자
"내구성 증명하면 몸값 더 비싸져"
NC 다이노스가 토종 에이스 구창모(25)의 미래를 샀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내린 결단이다.
NC는 지난 16일 구창모와 비(非) FA 다년 계약에 합의했다. 구창모는 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획득하면 6년, 최대 125억원(총 연봉 90억원, 인센티브 35억원)를 받는다. 만약 2024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하지 못하면 6+1년, 최대 132억원으로 조건이 변동된다. 이 경우 첫 6년 총 연봉이 88억원으로 소폭 줄지만, 인센티브 및 7년 차 계약 실행에 따른 금액이 포함돼 130억원을 상회한다. 내년 3월과 9월 예정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출전 여부에 따라 구창모의 FA 자격 취득 시점이 1년 앞당겨질 수 있어 계약 조건이 크게 2개로 나뉘었다.
구창모는 국제대회 보상일수 35일을 획득하면 2025시즌이 아닌 2024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다. 현행 KBO리그는 WBC 우승과 AG 우승에 각각 1군 등록일수 60일과 25일 보상이 걸려있다. 두 대회 모두 출전만 해도 기본 보상일수가 10일이다. 구창모로선 WBC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항저우 AG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 최소 보상일수 35일(10일+25일)을 확보, 연평균 금액이 더 큰 '6년, 최대 125억원 계약'을 손에 넣을 수 있다. 구단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봤다.
구창모의 다년 계약이 놀라운 건 그의 '부족한' 이닝 소화 능력 때문이다. 2016년 데뷔한 구창모가 규정이닝(144이닝)을 넘어선 건 단 한 번도 없다. 2018년 기록한 133이닝이 한 시즌 개인 최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두 자릿수 승리(11승)를 거둔 올 시즌에도 111과 3분의 2이닝에 그쳤다. 규정이닝은 한 시즌을 꾸준하게 치른 선발 투수만 달 수 있는 '훈장'이다. 매년 잔부상에 시달렸던 구창모로선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목표였다. 몸 상태가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년 계약이 자칫 무리일 수 있다.
더욱이 구창모는 FA 자격 취득까지 1년이 아닌 2년이 남았다. 2023시즌 활약을 지켜본 뒤 다년 계약 여부를 결정하는 게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다. 임선남 NC 단장은 일간스포츠와 통화에서 "그렇게 하면 내구성에 대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내구성을 증명하면 몸값이 훨씬 비싸질 수 있다. 건강하게 2년을 던지면 (이번에 사인한 다년) 계약 금액을 넘을 수 있다고 바라봤다"며 "지난해와 올해 겪어보니까 (재계약 의사가 있는 FA 선수면) 시장에 내보내지 않는 게 최선일 수 있더라. FA 시장은 전혀 예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2020년 왼 전완부 피로골절 문제로 고전했다. 재활 치료 중이던 2021년 7월에는 "뼈의 유압이 완전하지 않다"는 병원 소견에 따라 왼 척골 미세골절 판고정술(소량의 골반 뼈세포를 부상 부위에 이식 후 판을 고정하는 수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월에는 러닝 훈련 중 미끄러져 오른 햄스트링을 다쳤다.
하지만 지난 5월 28일 무려 575일 만에 정규시즌 복귀전을 치른 뒤에는 승승장구했다. 8월 왼팔 피로 누적 문제로 잠시 부상자명단에 오르기도 했지만, 큰 문제 없이 잔여 시즌을 치렀다. 부족한 이닝 속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우며 '포스트 광현종(김광현+양현종)'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임선남 단장은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한 결과 (구창모의) 수술 부위는 완치라고 봤다. 러닝을 하다가 미끄러져 다친 거는 그냥 운이 없었다고 보는 게 맞을 거 같다"며 "투수니까 당연히 팔꿈치와 어깨에 리크스가 있을 수 있는데 다른 투수와 비교했을 때 (구창모의 리스크가 특별히) 심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NC는 '건강한 구창모'에게 베팅했다. 그러면서 안전장치도 마련했다. 인센티브의 상당 부분을 이닝 소화에 걸었다. 구창모는 "좋은 계약을 한 만큼 책임감을 갖고 야구장 안팎에서 선후배들을 잘 챙겨서 구단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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