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값·거래량 역대 최저…전세거래량이 아파트매매 추월

김민영 2022. 12. 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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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지방권역 월간 아파트값 역대 최대 하락폭
아파트 매매거래 올해 처음으로 50만건 아래로
매매총액 100조원 이상 줄어
전세거래량 54만6000건…매매량 추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올해 아파트 매매시장의 가격변동률과 거래량이 한국부동산원 통계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금융 비용 부담 증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수요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 시장이 빠르게 냉각됐기 때문이다. 아파트 거래량이 바닥을 기면서 올해 처음으로 전세거래량이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직방에 따르면 전국과 수도권은 올 2월 아파트가격 월간 변동률이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하락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방은 5월부터 하락으로 전환되면서 수도권보다 하락 전환이 늦었지만, 하락 폭이 커지면서 올 11월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전국 -2.02%, 수도권 -2.49%, 지방 -1.57%를 기록했다. 전국과 수도권, 지방 권역 모두 월간 기준 역대 최대 하락 폭이다.

시도별로도 전북, 제주, 강원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내렸다. 특히 세종의 가격 변동률이 -12.0%를 기록,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서울도 -4.9%로 하락 폭이 컸고 울산, 경기, 대전, 인천, 대구가 5.0% 이상 내렸다. 도 지역보다는 특정 지역의 하락 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도심에 투자가 집중됐던 지역들이 경기 부진과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시장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연도별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

아파트 거래가 역대급 거래절벽 수준을 보이면서 올해 처음으로 아파트 거래량이 전세거래량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월~10월까지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국 26만2000건으로 역대 최저 거래량일 뿐 아니라 처음으로 50만건 미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수도권은 7만6000건, 지방은 18만6000건의 거래가 발생했다. 수도권은 올 10월까지의 집계이므로 아직 두 달의 거래량이 보태져야 하지만 지금까지의 거래 추세가 이어지면 거래량은 10만건에도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매매가 고사 상태에 빠지면서 올해 수도권 거래액이 지방보다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 총액은 전국 70조8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00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거래 흐름이 지속된다면 80조원을 돌파하지 못하고 2007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수도권은 33조3000억원, 지방은 37조5000억원으로 지방 거래액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수도권을 넘어설 것으로 조사됐다.

연도별 전국 아파트 전세거래량

전세거래량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14일 기준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전국 54만6000건으로 2021년 59만2000건에 비해 4만6000건 줄어들었다. 다만 작년과 비교해 전세거래량이 감소했지만, 거래량이 50만건 이상 유지되면서 매매거래에 비해 감소 폭은 적었다.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수도권 33만3000건, 지방 21만3000건을 기록했다.

올해 아파트 전셋값도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하락 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매매시장과 동일한 가격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 11월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은 전국 -2.36%, 수도권 -3.21%, 지방 -1.57%로 매매가격과 마찬가지로 월간 변동률로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에 대한 임차인 부담이 커진 부분이 전셋값 하락의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은 전국 17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아파트 전세거래총액은 매매거래총액에 비해 106조7000억원 많은 것으로 2011년 관련 자료가 공개된 이후 전국 전세거래총액이 매매거래총액을 역전한 것은 처음으로 조사됐다.

함영진 빅데이터랩장은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의 침체가 내년에 빠르게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올해 침체를 불러온 주요 원인이 내년에도 해소되기보다는 더 깊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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