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블리자드 인수 제동에 '美FTC와 전면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합병(M&A)에 대한 미국 규제당국의 제동에 불복해 이의제기를 준비 중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는 올 초 북미 최대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당시 환율로 약 82조원)에 달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소송에 직면하면서 인수 성사마저 불확실해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양측 합의점 찾기 어려울 듯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합병(M&A)에 대한 미국 규제당국의 제동에 불복해 이의제기를 준비 중이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는 올 초 북미 최대 게임 개발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당시 환율로 약 82조원)에 달하는 업계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의 반독점 소송에 직면하면서 인수 성사마저 불확실해졌다.
MS가 앞서 규제당국이 제기한 반독점 소송을 해소할 자구안 마련에 응하지 않고 이의제기에 나서면서 양측의 갈등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MS는 자사가 게임 유통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게임 개발에서도 제한된 입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인수가 업계 경쟁을 위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논점을 중점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법률전문가들을 인용해 WSJ은 전했다.
당초 MS가 블리자드 인수를 통해 게임 지식재산권(IP)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게임 유통시장에서 독점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노림수가 숨어있다는 게 미 언론과 FTC 안팎의 시각이었다. PC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MS는 2001년 뒤늦게 콘솔게임 시장에 진출한 뒤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기 위해 M&A 전략을 택했다. 활발한 M&A를 통해 몸집을 불리며 경쟁력을 키워갔고, 게임 공룡 블리자드를 인수하며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거대 게임사로 우뚝 설 수 있게 됐다.
경쟁사들은 MS가 블록버스터급 블리자드 게임을 자사 게임 구독형 서비스 '게임 패스'에 독점 출시하고 위, 플레이스테이션 등 타 게임사의 입점을 막는 방식으로 시장 지위를 남용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즈 연구원은 "블리자드를 인수하기로 한 MS의 결정은 시장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는데 있었다"며 "독점적인 지위를 포기하는 것은 곧 인수 계약의 파기를 의미한다"며 이번 소송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독점적 지위 확보를 위해 MS는 블리자드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를 택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IT·미디어 M&A 전문 로펌인 감마 로우의 데이비드 호프 변호사는 "이번 FTC의 소송의 방점은 MS가 합병 주체가 돼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MS 내로 흡수합병하는 형태에 있다"며 "양사의 수평적 결합이 아닌 경우 소비자 후생에 미치는 피해가 자명하고 MS가 이 부분에서 논란을 해소할 충분한 소명을 내놓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FTC는 지난8일 MS의 액티비전 인수를 반대하는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는 초강력 조치를 내놨다. 소장에서 FTC는 "MS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IP을 통제함으로써 품질, 가격, 혁신 등에 대한 경쟁을 저해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블리자드가 보유한 IP를 앞세워 시장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 MS가 제니맥스 미디어를 인수했을 당시 경쟁사에 게임 공급을 차단하고 압박한 이력이 있음을 거론하며, MS가 과거 사례로 경쟁사에 게임 콘텐츠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입증한 것이라고 소장을 통해 밝혔다.
빅테크 규제에 공세적이던 미 당국의 입장도 명확하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직후 법무부와 FTC로 빅테크에 대한 감독권을 양분하며 공격적인 법 적용을 시사해왔다. 일각에서는 '빅테크의 저승사자'로 불리는 리나 칸이 이끄는 FTC가 과거 AT&T의 기업 해체 사례에서 보듯 기업 해체 소송, 사업 축소 법 제정 등의 초강력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지배적이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범죄증거 있으니 당장 연락바람"…대구 기초의원들 딥페이크 협박피해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벤츠 전기차 화재…"배터리 중국산 아닌데?" - 아시아경제
- 싱글족·노키즈족 미화 방송에 7000만원 벌금…저출산에 칼 빼든 이곳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