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전기차시장 印尼·泰 주도…현지생산, 기회될수도"

최대열 2022. 12. 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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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생산의 무게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면서 큰 시장과 막대한 자원을 배경으로 한 동남아시아 일대가 글로벌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9일 낸 산업동향 자료에서 "아세안 시장의 역내 무역이 원활해지고 전기차 진출 기회가 생겨나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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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硏, 산업동향 보고서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공식 의전차량으로 지정된 제네시스 G80 전동화모델<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자동차 생산의 무게중심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면서 큰 시장과 막대한 자원을 배경으로 한 동남아시아 일대가 글로벌 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서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9일 낸 산업동향 자료에서 "아세안 시장의 역내 무역이 원활해지고 전기차 진출 기회가 생겨나 인도네시아와 태국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동남아 일대는 2018년 발효한 아세안상품무역협정으로 완성차에 대한 관세가 없어졌고 올해 들어서는 역내 회원국 간 특정 자동차 장치를 거래할 때 승인 절차가 간소해졌다. 자동차나 차 부품의 경우 통상 안전문제 등을 이유로 나라마다 승인 절차가 까다로워 무역장벽으로 작용할 여지가 많은데,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고 시장을 키우기 위해 이를 낮췄다는 얘기다.

20세기 중후반부터 일본 완성차 기업의 진출이 활발히 진출하며 내연기관 시장 상당수를 잠식하고 있으나 앞으로 커질 전기차 시장에서는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나 중국은 근래 들어 아세안 지역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원재료인 니켈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하고 내수시장 규모가 큰 인도네시아, 그간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생산역량이 충분히 쌓인 태국이 주요 대상이다.

올해 8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중국 호존오토의 전기차 네타V 론칭이벤트<이미지출처:연합뉴스>

두 나라 모두 순수전기차(BEV)를 중심으로 자국 내 육성의지가 강하다. 인도네시아는 2020년 니켈 원광수출을 금지토록 해 자국 내에서 배터리 제조·가공을 하도록 했고 부품현지화율을 충족하는 전기차만 사치세 15%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지 공장을 둔 업체가 만든 전기차만 8000만루피아(약 670만원)를 보조금으로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태국은 올해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주기 시작했다. 아세안 지역에서 보조금을 주는 유일한 나라로 자국산 배터리나 부품 사용요건을 부과, 현지 배터리 제조기반을 갖추길 독려하고 있다. 핵심광물 보유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보다 불리하다고 판단, 전기차·부품 기업에 조세 혜택을 폭넓게 주는 한편 현지 생산요건을 맞추지 못하면 페널티를 주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현지 생산조건을 맞추는 게 기업으로선 다소 부담이나 우리 기업으로선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우리나라 승용차의 아세안 관세율이 40%로 중국(0%), 일본(20%)에 비해 높아 수출로는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BEV 산업지원정책에 따라 한·중·일 완성차 제조사 모두 현지 생산이 불가피해지며 같은 경쟁선상에 서게 됐다"며 "경쟁국에 비해 불리한 우리나라 관세율 요건을 만회할 기회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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