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출신 오르시치 덕에… 모드리치, 동메달 걸었다

허경구 2022. 12. 19.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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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마에스트로'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의 마지막 월드컵은 3위로 막을 내렸다.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엔 K리그 출신인 미슬라브 오르시치가 큰 도움을 줬다.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모로코에 2대 1로 승리했다.

크로아티아는 오르시치와 모드리치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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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 2대 1 모로코 꺾고 3위
1-1 상황서 오르시치가 결승골
모드리치, 국대 잔류 의사 밝혀
크로아티아의 루카 모드리치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모로코에 2대 1로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원의 마에스트로’ 루카 모드리치(37·크로아티아)의 마지막 월드컵은 3위로 막을 내렸다.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엔 K리그 출신인 미슬라브 오르시치가 큰 도움을 줬다.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모로코에 2대 1로 승리했다.

결승 진출이 불발된 양 팀의 경기는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선제골을 기록한 건 크로아티아였다. 이번 대회에서 ‘철벽 수비’를 보이며 주가를 높인 요슈코 그바르디올은 전반 7분 프리킥 상황에서 이반 페리시치의 헤더 패스를 다이빙 헤더로 연결해 골을 만들었다.

‘아틀라스의 사자’ 모로코는 곧장 반격에 나섰다. 실점 후 2분 만에 아슈라프 다리가 프리킥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돼 날라오는 것을 침투해 헤더로 연결했다.

이후 양 팀은 공방을 벌였다. 크로아티아는 오르시치와 모드리치가 과감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노렸다. 모로코는 전반 28분 이슈라프 하키미가 문전 앞까지 침투해 크로스를 올렸으나 패스가 공격수에게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 38분 유세프 엔 네시리의 헤더는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42분 다시 균형을 깼다. K리그에서 등록명 ‘오르샤’로 이름을 날렸던 오르시치가 주인공이었다. 마르코 리바야의 패스를 넘겨받은 오르시치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오르시치의 슈팅은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18일 결승골을 넣은 미슬라브 오르시치. 오르시치는 한 때 등록명 ‘오르샤’로 K리그에서 활약했다. AP연합뉴스


모로코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를 단행했다. 모로코는 후반 30분 엔 네시리가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맞았으나 ‘야신상’ 후보 중 하나인 리바코치비를 뚫지 못했다. 크로아티아가 막판 모로코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경기는 2대 1 크로아티아의 승리로 끝났다.

크로아티아는 2018년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두 대회 연속 입상에 성공했다. 모로코와 통산 전적에서는 1승 2무로 앞서 나갔다. 모로코는 4위에 머물렀지만, 아프리카·아랍권 국가 중 역대 최초로 4강에 오르는 등 새로운 이정표를 남기고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은 경기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에 얻어낸 동메달은 금메달과 같다. 우리는 세계 최고의 3팀 중 한 팀”이라며 “힘든 시간 끝에 보상받았다. 우린 이 순간을 위해 훈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훌륭한 젊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며 “크로아티아는 이 세대와 함께라면 두려울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 출전한 모드리치는 국가대표 잔류 의지를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로 계속 뛸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이 계획”이라며 “네이션스리그를 위해 남고 싶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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