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 딛고 돌아온 박지수… KB도 반등할까

송경모 2022. 12. 19.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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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농구(WKBL)의 간판 박지수(24)가 공황장애를 딛고 8개월여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직전 시즌 통합 우승이 무색하게 줄곧 고전을 면치 못한 소속팀 청주 KB스타즈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승차는 4경기로 작지 않지만 에이스의 복귀를 등에 업은 KB스타즈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할 경우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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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 하나원큐전 교체로 출전
“다시 신입생 기분… 가족에 감사”
청주 KB스타즈의 간판 박지수가 지난 1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 교체 출전해 승리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WKBL 제공


한국여자프로농구(WKBL)의 간판 박지수(24)가 공황장애를 딛고 8개월여 만에 코트로 돌아왔다. 직전 시즌 통합 우승이 무색하게 줄곧 고전을 면치 못한 소속팀 청주 KB스타즈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가 될지 관심이다.

박지수는 1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정규리그 3라운드 경기에 교체 출전했다. 국가대항전과 리그를 통틀어 지난 4월 14일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이후 247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투입 사인은 KB스타즈가 44대 34로 앞선 3쿼터 초반 나왔다. 실전 공백 탓에 100% 제 기량은 아니었지만 7분58초 동안 뛰며 경기감각을 조금씩 끌어올렸다. 4쿼터에 신고한 복귀포를 포함해 최종적으론 2득점 1어시스트에 리바운드와 블록도 2개씩 따냈다.

팀도 값진 승리를 거뒀다. KB스타즈는 이날 WKBL 사상 54번째로 300경기에 출장한 강이슬의 활약에 힘입어 하나원큐를 77대 60으로 꺾었다. 선봉엔 28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한 강이슬이 섰다. 김민정은 전반에만 개인 최다인 19점을 몰아넣으며 힘을 보탰다.

현역 여자농구 대표 센터인 박지수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7관왕에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까지 쓸어담았다. 그러나 여자농구 월드컵을 앞둔 지난 8월 공황장애로 진단받았다. 그는 앞선 2020년에도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보이며 악성 댓글로 인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기도 했다.

공백은 국가대표팀 하차 이후에도 한동안 이어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 1·2라운드에 통째로 출장하지 못했다. 경기당 21.2득점에 14.4리바운드를 책임졌던 핵심 전력이 이탈하자 팀도 추락했다. KB스타즈는 17일 승리 전까지 2022-2023시즌 13경기에서 2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순위는 자연히 하위권에 머물렀다. ‘디펜딩 챔피언’란 명색이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였다.

복귀전 승리 직후 카메라 앞에 선 박지수는 “한 골 넣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했다.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가족에게 감사를 전하다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모님이 제가 아픈 모습을 다 봤다”며 “부모님의 서포트 덕에 코트에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말 경기 승리로 5연패 수렁을 벗어난 KB스타즈는 19일 오후 7시 청주체육관에서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4·5위팀 간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승차는 4경기로 작지 않지만 에이스의 복귀를 등에 업은 KB스타즈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할 경우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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