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메시, 월드컵 품었다…발롱도르·챔스·올림픽까지 4관왕

송지훈, 김은지 2022. 12. 1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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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 주역 리오넬 메시가 FIFA컵에 입 맞추고 있다. AP=연합뉴스


남미의 거함 아르헨티나가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정상에 올랐다.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대회에서 우승을 이끈 이후 36년 만에 후계자 리오넬 메시(35·파리생제르맹)를 앞세워 다시 FIFA컵(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FIFA랭킹 3위 아르헨티나는 19일 카타르 알다옌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결승전에서 2골을 터뜨린 메시와 앙헬 디마리아(34·유벤투스)의 추가골을 묶어 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가 해트트릭을 기록한 프랑스와 3-3으로 비겼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카타르월드컵 결승전 직후 시상식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메시(가운데)와 아르헨티나 선수들. EPA=연합뉴스


아르헨티나는 지난 1978년과 1986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프랑스와 상대전적에서 7승3무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월드컵 본선 상대전적 또한 3승1패로 간격을 더욱 벌렸다.

양 팀이 120분간 6골을 주고 받는 혈투를 벌였지만, 결과는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결승전이자 월드컵이었다. 전반23분 페널티킥 찬스에서 메시의 선제골이 터지며 초반 분위기가 아르헨티나 쪽으로 급격히 쏠렸다. 2분 전 디마리아가 얻어낸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메시가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을 꿰뚫었다. 기세가 오른 아르헨티나는 전반 36분 디마리아의 추가골로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두 번째 골을 터뜨린 아르헨티나의 디마리아가 하트 세리머니를 펼치며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후 프랑스의 음바페에게 후반 35분과 36분 연속 실점하며 2-2 동점을 허용한 뒤 이어진 연장전에서 메시(연장 후반 4분)와 음바페(연장 후반 3분)가 한 골씩을 주고받아 3-3으로 양 팀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프랑스의 2번 키커 킹슬레 코망(26·바이에른 뮌)과 3번째 키커 오렐리앵 추아메니(22·레알 마드리드)가 연속 실축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4명이 모두 성공시켜 마지막에 웃었다.

프랑스의 간판 공격수 음바페는 결승전 해트트릭을 기록하고도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AP=연합뉴스


2골을 몰아친 메시는 여러 가지 월드컵 역사를 다시 썼다. 출전 자체부터 신기록이었다. 통산 26번째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아 독일의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61·25경기)를 제치고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다. 통산 13번째 득점포로 아르헨티나 본선 최다골 기록을 스스로 다시 썼고, 역대 4위 쥐스트 퐁텐(프랑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8도움을 합쳐 월드컵 본선 최다 공격 포인트(21개) 기록도 세웠다.

뿐만이 아니다. 월드컵 역사를 통틀어 한 대회에서 조별리그와 16강, 8강, 4강, 결승전까지 모든 라운드에서 득점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아르헨티나 팬들과 우승의 기쁨을 나누는 메시. AP=연합뉴스


메시는 고대하던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으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Ballon d’Or)상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 월드컵 우승트로피까지 모두 품에 안은 역대 9번째 축구선수가 됐다.
메시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4차례(2006·09·11·15) 우승했고, 발롱도르 트로피는 7차례(2009·10·11·12·15·19·21)나 받았다. 월드컵 무대에서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독일에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는데, 8년 만에 ‘축구 황제 대관식’을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워 넣었다.


참고로 메시는 2008년 아르헨티나 23세 이하 대표팀 멤버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도 목에 걸었는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9명 중 올림픽 우승까지 이뤄낸 4관왕은 메시가 유일하다.

공격수 지루를 위로하는 프랑스 사령탑 디디에 데샹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한 프랑스는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음바페는 지난 1966년 제프 허스트(잉글랜드) 이후 56년 만에 결승전 해트트릭을 달성했지만, 생애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열린 메시의 대관식을 막지 못 했다.

관중석은 아르헨티나의 하늘빛 물결로 가득했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8만8000명을 수용하는 루사일 스타디움 관중석의 대부분을 채우고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을 이어갔다. 이 경기장에서 조별리그부터 5번째 경기를 치른 아르헨티나 선수들을 위해 안방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라도나의 얼굴이 인쇄된 걸개를 내건 아르헨티나 축구팬들. AP=연합뉴스


관중석 곳곳에는 메시와 마라도나의 얼굴을 나란히 배치한 걸개와 깃발이 나부꼈다. 36년 전 아르헨티나에 우승컵을 바친 마라도나처럼 ‘축구의 신’ 메시가 또 한 번의 우승 이력을 가져오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 아르헨티나 팬들이 경기 내내 한 목소리로 외친 메시와 마라도나의 이름은 경기 시작 전부터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그 순간까지도 경기장에 쉼 없이 울려퍼졌다.

“얘들아, 이제 우리가 열광할 시간이야. 세 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세계 챔피언이 되어보자. 디에고(마라도나)도 하늘에서 돈 디에고(마라도나 부친), 라 토타(모친)와 함께 리오넬(메시)을 응원하고 있잖아.”

1986년 멕시코월드컵 우승 직후 FIFA컵에 입 맞추는 마라도나와 2022년 카타르월드컵 우승 직후의 메시. AFP=연합뉴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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