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K리그 역수출 신화' 오르시치, 카타르서 또 인생 역전 기회

김영서 2022. 12. 19.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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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3위 이끈 결승 골 쏴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골"
2015년부터 전남과 울산서 뛰어
기량 급성장해 명문 팀으로 이적
모로코와 경기에서 결승 골을 터뜨린 오르시치. [AP=연합뉴스]

크로아티아 축구대표팀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달성에는 ‘K리그 출신 공격수’ 미슬라브 오르시치(30·디나모 자그레브)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오르시치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로코와 대회 3·4위 결정전(2-1 승)에서 1-1로 맞선 전반 42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마르코 리바야(스플리트)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결승 골을 넣었다. 이번 대회 최고 골키퍼 중 하나인 모로코 야신 부누(세비야)도 손 쓸 수 없던 그림 같은 슛이었다.

오르시치는 국내 축구 팬에게 친숙한 선수다. 그는 국내 프로축구 K리그에서 등록명 ‘오르샤’로 활동했다. 2015년 전남 드래곤즈에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전남에서 두 시즌 간 눈에 띄는 활약(49경기 14골·11도움)을 펼쳤다. 이후 중국에서 반 시즌을 뛴 후 2017년 울산 현대로 이적했다. 첫해 10골·3도움(38경기)을 올렸다. 2018년엔 4골·1도움(14경기)을 기록했다.

K리그에서 20대 중반을 보내며 통산 101경기에 출전, 28골을 터뜨린 오르시치는 ‘역수출 신화’를 썼다. 크로아티아 명문 팀인 자그레브로 이적한 뒤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차출됐다. 그는 K리그 진출 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리그를 전전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며 공격수로서의 기량을 갈고닦아 성장했다.

한국에서 축구 인생 첫 역전을 경험한 오르시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K리그와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한국행 도전은 내 커리어의 ‘히트작’이었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한국에서 아내에게 청혼했고, 장남을 얻었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TV로 시청하는 두 아들의 사진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리며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를 적기도 했다.

오르시치는 카타르 대회에서 축구 인생 두 번째 역전 기회를 잡았다. 그는 카타르 대회에서 공격의 조커 역할을 맡았다. 캐나다와 조별리그(4-1 승)에서 대회 첫 도움을 기록했고, 브라질과 8강 경기(1-1 무)에서도 경기 종료 직전 도움을 올렸다. 8강전 승부차기에선 팀의 네 번째 키커로 나서 골에 성공하는 등 대회 1골·2도움으로 크로아티아의 선전에 힘을 보탰다.

카타르 월드컵은 오르시치가 절정에 이른 자신의 기량을 뽐낸 대회였다. 카타르 대회의 맹활약은 우연이 아니라 리그에서부터 이어 온 실력이었다. 그는 올 시즌 크로아티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슈퍼 스포츠 HNL에서 15경기에 출전해 8골·7도움을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5골·1도움(예선·본선 포함 12경기)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오르시치에 대한 유럽 빅클럽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르시치는 올해 초부터 아스널, 번리(이상 영국)의 관심을 받았다. 축구 이적 시장 전문 매체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오르시치의 이적료는 1000만 유로(138억원)다. 오르시치는 경기 뒤 현지 인터뷰에서 “모로코와 경기에서 터뜨린 골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골이었다”고 전했다.

김영서 기자 zerostop@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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