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아시아 신기록,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2연패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쇼트코스(25m)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아시아 기록과 대회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우며 2연패에 성공했다.
황선우는 18일 호주 멜버른 스포츠앤드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국제수영연맹(FINA) 쇼트코스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39초72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 패드를 찍었다. 2위로 들어온 롱코스(50m)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우승자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1분40초79)를 1초07 차로 따돌렸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였다.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1분40초 벽을 깬 황선우는 2018년 중국 항저우 대회에서 다나스 랍시스(리투아니아)가 세운 종전 대회 기록(1분40초95)을 갈아치웠다. 또 파울 비더만(독일)이 2009년 작성한 세계 기록(1분39초37)에 0.35초 차로 다가갔다.
황선우는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5회 대회에서 1분41초60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1년 만에 다시 나선 쇼트코스 세계선수권 200m에서 다시 정상에 오르면서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대회 시작부터 예감이 좋았다. 황선우는 이틀 전인 16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1분40초99으로 200m 지점을 통과해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단체전 첫 번째 영자의 기록은 같은 영법과 거리의 개인 기록으로 인정하는데, 한국의 첫 영자로 나선 황선우가 2016년 박태환이 쇼트코스 세계선수권에서 세운 자유형 200m 한국 기록과 아시아 기록(1분 41초03)을 한꺼번에 갈아치웠다. 한국은 황선우의 역영을 앞세워 6분49초67로 4위를 차지했다. 계영 800m 한국 신기록이었다.
황선우는 주 종목인 200m 결선에 모든 힘을 쏟아붓기 위해 예선에선 페이스 조절을 했다. 1분42초44의 기록으로 4조 3위에 올라 46명 중 8위에 올라 턱걸이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 때문에 8번 레인에서 결선 레이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출발 신호가 떨어지자 무섭게 치고 나가 라이벌들을 모두 따돌렸다. 가장 불리한 레인에서 황선우의 2연패 역사가 나왔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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