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클럽 월드컵, 진짜 월드컵처럼 4년마다 연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에 이어 클럽 월드컵의 규모도 대폭 확대한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카타르월드컵 메인미디어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025년부터 클럽 월드컵을 확대 개편하는 내용의 FIFA평의회 결정을 발표했다. 본선 참가 팀 수를 기존 7개에서 32개로 대폭 늘려 2025년 6월에 개최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개최 주기도 매해 여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월드컵처럼 4년 간격을 유지한다.
기존의 클럽 월드컵은 매년 6개 대륙별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 등 7개 팀이 모여 세계 최강의 축구 클럽을 가리는 대회였다. 인판티노 회장은 내년 2월 모로코에서 개최하는 대회까지는 기존 방식을 유지하고, 이후 새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FIFA의 계획대로라면 2025년 6월에 전 세계 축구 클럽 32개 팀이 모여 클럽 월드컵을 치르고, 이듬해 6월에는 각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48개국 국가대표팀이 북중미(캐나다·멕시코·미국 공동개최) 월드컵 본선에 나선다. 이후 4년 주기로 동일한 일정을 반복한다.
FIFA의 새 계획을 확인한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는 즉각 반발했다.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새 방식은 선수들의 건강과 경기력을 고려하지 않았다. 적절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고 대회를 확장하는 건 근시안적인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FIFA는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48개국 체제로 확대해 치르는 2026년 월드컵에 대해 기존에 준비한 진행 방식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혀 FIFA 주관 국제대회 시스템 개혁에 가속도를 내려는 모양새다. 당초 FIFA는 월드컵 조별리그에 대해 4개국씩 8개 조로 나눠 편성하는 현행 방식 대신 3개국씩 16개 조를 구성한 뒤 각 조 1·2위를 결선 토너먼트에 올려 32강전을 치르는 방식을 구상했다. 하지만 카타르월드컵 참관 후 기존 시스템에 만족한 인판티노 회장이 규칙 개정을 제안했다. 4개국 씩 12개조로 편성하고 각 조 1·2위 24개 팀과 3위 중 와일드카드 8팀을 더해 32강을 구성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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