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배당은 짭짤하려나…은행株 연말 ‘반짝 랠리’
최근 한 달 10% 상승…1% 내린 코스피와 대조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15일 기준 KRX은행지수는 최근 한 달 10%가량 올랐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1%와 비교하면 상당한 초과 수익이다. 배당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KRX은행지수 종목을 수천억원어치 사들였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2월 8일 해외 투자자 대상 온라인 간담회에서 “금융사의 배당 등 주주 환원 정책은 충분한 손실 흡수 능력을 유지하는 범위 안에서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율적인 배당 정책을 바라던 은행주 투자자의 기대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높은 지방은행주가 돋보였다. 최근 한 달 대구은행을 둔 DGB금융지주는 15% 상승해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하나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도 10% 이상 상승률을 보였다. 전국 단위 주요 시중은행은 분기 배당을 실시했지만 지방은행은 연말 배당을 실시 중인 곳이 많아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안타증권이 예상한 주요 은행주의 4분기 주당배당금(DPS)을 기반으로 배당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BNK금융지주가 8%대로 가장 높았다.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도 7%가 넘는 배당수익률이 기대됐다. 다만, 배당락 방어 측면에서는 지방은행보다 대형 시중은행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은행업의 주가 호조는 연말 배당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현상”이라며 “대형 3사는 미리 지급한 배당이 많아 분산 효과가 있고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 환원 강화를 추진하고 있어 배당락은 비교적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 경기침체 우려로 예대마진 축소 가능성이 큰 점은 부담스럽다. 특히 배당락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 부진과 고금리 환경에 따른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압력이 지속되면서 내년도 대출성장률의 반등 폭이 제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정태준 애널리스트도 “이자비용 상승 부담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 압력이 커져 내년 은행업 주가 흐름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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