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ESG 글로벌평가’ 원상회복…CDP 기후 대응 등급 ‘A-’ 복귀
CDP는 전 세계 주요 상장사들의 기후변화 대응 전략과 수자원 관리 정보 등을 공개한다. 상장사들이 제공한 2021년 주요 지표들을 대상으로 2022년 등급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CDP 등급은 사업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그린펀드 조성 시에도 쓰이고, 거래 시 일정 수준 이상의 CDP 지표를 요구하기도 한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 블랙록(Black Rock) 등 핵심 주주들이 탄소 배출 감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해당 지표를 인용하기도 한다.
CDP 등급은 대응 점수에 따라 A, A-, B, B-, C, C-, D, D-, F 9개 등급으로 나뉜다. A와 A-는 리더십 레벨(Leadership Level), B와 B-는 매니지먼트 레벨(Management Level) 등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이후 기후변화 대응 부문에서 리더십 레벨을 유지해왔다. 지난해 B등급 강등을 겪었지만, 올해 다시 리더십 레벨로 돌아왔다.
삼성전자의 A- 등급 복귀는 ‘원단위 배출량 개선’ 덕분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원단위 배출량은 총 탄소 배출량을 연결 매출액(삼성디스플레이 매출액 제외)으로 나눠 계산한다. 2021년 CDP 제출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는 원단위 배출량을 3.2로 명시했다. 하지만 올해 리포트에서는 3.17로 줄었다. 탄소 배출량보다 매출 증가 속도가 빨랐던 셈이다.
다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직간접 탄소 배출량 절대적 수치는 여전히 증가세라는 점이다. 직접 탄소 배출량(Scope 1)은 760만t으로 1년 전(572만t)보다 32.8% 증가했다. 간접 탄소 배출량(Scope 2)도 907만t에서 979만t으로 소폭 늘었다.
대부분의 탄소는 DS(반도체) 사업부에서 발생했다. Scope 1760만t 중 734만t이 DS 부문에서 나왔다. Scope 2도 979만t 중 826만t이 DS 부문 배출량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DS 부문 탄소 배출량을 별도 관리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기업 대상 환경 컨설팅 업체 ERM코리아 대표를 지냈던 서현정 삼성전자 상무를 DS 부문 지속가능경영 사무국으로 영입, 자체 친환경 평가 지표(SEPI)도 개발하고 있다.
수자원 관리 부문에서는 지난해 A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2단계 떨어졌다. 삼성전자의 수자원 관리 부문 B등급 강등은 2016년 이후 처음이다. 폐수 방류랑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DP에 따르면 삼성전자 폐수 방류량은 2020년 1억920만t에서 2021년 1억3095만t으로 19.9% 증가했다.
[최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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