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에 동파·결항 잇따라…내일도 ‘최강 추위’

항공기 109편 결항, 수도관·계량기 60여건 동파

전국에 한파경보가 발효된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두꺼운 겨울옷을 챙겨 입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최강 한파와 폭설로 인해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곳곳에서 동파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8일 오후 6시 기준 제주·김포·광주·김해·대구 등 여객기 109편이 결항됐다고 밝혔다.

급변풍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이날 출발·도착 항공편 100편이 결항됐다. 제주공항은 이날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정상 운영 중이다.

중대본에 따르면 여객선 57개 항로(포항~울릉, 목포-제주 등) 77척에 대한 운항이 풍랑으로 통제됐다. 또 강원 미시령 옛길과 충남 질고개, 전남 두목재, 제주 1100도로 등 지방도로 11곳이 통제됐다. 한라산, 내장산, 다도해 등 국립공원 7곳 77개 탐방로 출입도 통제된 상태다.

한파로 인해 전국에서는 동파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신고 접수된 동파 피해는 총 61건이다.

경기(4건)·서울(32건)·경기(7건)·충남(4건)·경북(3건)·충북(2건)·전북(2건)·인천(1건)·강원(1건) 8개 지역에서 52건이 접수됐다.

동파 예방법으로는 계량기 보호통 안에 보온재를 채우고, 장시간 외출할 땐 수돗물을 조금씩 틀어놓아야 한다. 계량기가 얼었을 때는 따뜻한 물수건으로 수도관 주위를 녹이는 게 좋다. 

소방 당국은 빙판길 낙상 환자 이송과 고드름 제거 등 54건의 안전 조치를 완료했다. 중대본은 17일 오전 7시부터 ‘비상 1단계’를 가동 중이다. 전남, 전북, 경기, 인천을 비롯한 전국 6개 시·도 총 5926명이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내일(19일) 아침까지도 많은 눈이 내리고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 지방과 경북권, 전북 내륙은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중부 지방은 영하 15도 내외, 남부 지방은 영하 10도 내외로 강추위도 당분간 이어진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 서부, 제주도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적설량은 충남 서해안, 전북(전북 북동 내륙 제외), 전남권 서부, 제주도, 울릉도·독도 등 3~10㎝다.

강한 눈과 함께 돌풍을 동반한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18∼-2도, 낮 최고기온은 -4∼6도로 관측됐다.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 -12도 △인천 -10도 △춘천 -16도 △강릉 -8도 △대전 -12도 △대구 -9도 △전주 -8도 △광주 -4도 △부산 -4도 △제주 3도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