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포트] 크리스마스 파티·송년회에 ‘딱’… 남녀노소 입맛에 ‘착’

문수정 2022. 12. 18.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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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트 찹스테이크


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저물자 고물가 시대가 왔다. 엔데믹 분위기에 고조됐던 외식 열풍은 물가 고공행진에 주춤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파티나 송년회를 비용 부담에 조촐한 홈파티로 바꾸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연말 홈파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메뉴 가운데 하나는 '찹스테이크'다. 만들기 쉽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기 좋은 메뉴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전문가들과 함께 밀키트로 출시되는 찹스테이크의 맛, 장단점을 따져봤다.

고물가 시대… 연말 ‘홈파티’에 인기

밀키트의 장점은 만들기 쉽다는 것이다. 재료가 손질돼 나오고 조리법도 안내된다. 그대로 따라하면 10~20분 안에 근사한 한 끼를 완성할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수요가 늘면서 밀키트 시장은 덩치를 키웠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20년 1882억원에서 지난해 2587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약 3362억원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국민컨슈머리포트는 찹스테이크 제품을 판매하는 주요 밀키트 브랜드 5개를 선정했다. 밀키트 전문 제조업체인 마이셰프의 ‘찹스테이크’, 푸드서플라이의 ‘앙트레 브루클린 찹스테이크’를 먼저 골랐다. 밀키트 제품을 왕성하게 내놓는 대형마트의 PB 브랜드도 포함했다. 이마트 ‘피코크 부채살 찹스테이크’, 롯데마트 ‘요리하다 갈릭 찹스테이크’를 추가했다. CJ푸드빌의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인 ‘빕스 단호박 찹스테이크’까지 평가제품으로 정했다.

평가 제품은 서울 송파구 일대 롯데마트, 이마트와 쿠팡, 마켓컬리에서 직접 구매했다. 제품 평가에 활용된 가격은 지난 13일 기준으로 각사 자사몰 판매가를 반영했다. 평가는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쿠킹스튜디오 ‘요리요정이팀장 컴퍼니’에서 진행했다. 이정웅 한라식품 총괄이사가 운영하는 곳이다. 이 총괄이사는 한라식품 대표제품인 참치액을 활용한 메뉴를 비롯해 300여개 레시피 영상을 유튜브 채널 ‘요리요정이팀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평가에는 김상영·김보선 푸드스타일리스트, 김수영 프리랜서 푸드 에디터, 강윤희 오늘의집 에디터, 물레방아 와인바 전용욱 메인셰프와 정대국 대표가 함께했다.

국민컨슈머리포트 평가단이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 요리요정이팀장컴퍼니에서 밀키트 찹스테이크 5개 제품을 평가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정웅 한라식품 총괄이사, 김상영 푸드스타일리스트, 전용욱 물레방아 와인바 대표, 김보선 푸드스타일리스트, 정대국 물레방아 대표, 강윤희 오늘의집 에디터, 김수영 프리랜서 푸드 에디터. 이한결 기자


평가는 브랜드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①~⑤ 숫자가 적힌 지퍼백에 따로 담아 준비했다. 평가단 7명 중 5명이 동시에 조리를 시작하고 완성된 찹스테이크를 숫자가 적힌 접시에 내왔다. 밀키트 제품의 구성, 모양새, 향미, 식감, 풍미, 균형감 등 6개 항목에 점수를 냈다. 이를 토대로 1차 평가를 한 뒤 원재료를 평가했다. 100g당 가격과 개당(2인분 기준) 제품 가격을 공개한 뒤 최종 점수를 매겼다.

평가단은 찹스테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스와의 어우러짐과 균형감’을 꼽았다. 이정웅 총괄이사는 “소고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채소와 함께 볶아내는 찹스테이크는 소스가 있는 스테이크다. 소스의 맛이 메뉴의 맛을 좌우한다”며 “토마토 베이스의 소스가 풍성한 맛을 내도록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총평했다.

균형잡힌 맛일수록 남녀노소 호평

1위는 ‘앙트레 브루클린 찹스테이크’(4.4점)가 차지했다. 김상영 푸드스타일리스트는 “고기의 크기가 균일하지 않았지만 식감이 좋고 다른 제품보다 채소가 큰 편이라 물이 덜 나오면서 소스의 간이 제대로 뱄다”면서 “밸런스가 좋은 제품”이라고 말했다. 김보선 푸드스타일리스트는 “거슬리는 것 없이 균형잡힌 맛을 냈다. 소스에서 한식의 풍미도 느껴져서 어르신들과 즐기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했다. “모양과 균형감까지 완성도가 있는 제품”(강윤희 에디터), “육향과 식감이 소스와 어우러져 풍미가 뛰어난 제품”(전용욱 셰프)이라는 평도 나왔다.

2위는 ‘요리하다 갈릭 찹스테이크’(4.1점)였다. 정대국 대표는 “단맛과 신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고 고기의 육질이 소스와 잘 어우러졌다. 간이 적당한 데다 과하지도 인위적이지도 않아서 홈파티용으로 괜찮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수영 에디터는 “시각적으로 파티용 메뉴라는 느낌이 든다. 특별히 모난 데가 없이 두루 무난한 제품”이라며 “가장 홈메이드 찹스테이크같았다”고 했다. 이정웅 총괄이사는 “마늘칩과 방울토마토가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파프리카 대신 피망이 들어갔는데 방울토마토가 곁들여져 풍성한 맛을 냈다”며 “마리네이드를 오래 한다면 고기가 더 부드러워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3위는 ‘마이셰프 찹스테이크’(3.1점)였다. 김상영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케첩의 향이 강해서 친숙하고 달콤한 편이라 어린이들과 함께 먹기에 좋은 제품”이라고 평했다. 김보선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새콤달콤한 맛이 대중적이고 파인애플이 아삭아삭 씹혀 잘 어우러진다”며 “재료가 소스에 잘 맞게 구성됐다”고 했다. 강윤희 에디터는 “케첩 맛이 강해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말했다.

4위는 ‘빕스 단호박 찹스테이크’(2.0점)였다. 강윤희 에디터는 “특색이 있는 맛이다. 소스보다는 고기에 중심을 둬서 야식이나 캠핑용으로 좋을 듯하다”고 했다. 이정웅 총괄이사는 “채소와 소스가 어우러질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소스의 양이 너무 적은 게 단점”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에디터는 “향신료가 다채로운 맛을 내지만 간이 너무 센 게 아쉽다”고 평가했다. 김보선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짠 맛이 너무 강하게 느껴진다. 간 조절을 더 해야 할 것 같다”고 평했다.

5위는 ‘피코크 부채살 찹스테이크’(1.4점)였다. 정대국 대표는 “소스의 양이 많은데 채소까지 많아서 너무 싱거워졌다”고 평가했다. 전용욱 셰프는 “소스가 묽어서 고기와의 조화가 아쉬운 제품”이라며 “고기를 볶는 시간을 더 늘리거나 소스의 양을 줄이거나 조리법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강윤희 에디터는 “제품 구성은 많은 걸 갖춘 것 같은데 소스에 점성이 부족해서 시각적으로도 아쉽고 맛도 밋밋해졌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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