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월드컵 해피엔딩’ 모드리치, 37세에도 대표팀 여정은 계속

김희웅 2022. 12. 1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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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리치(가운데)가 동료들과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가 마지막 월드컵을 성공리에 마쳤다. 하지만 그의 대표팀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1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위 결정전에서 모로코를 2-1로 꺾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RB 라이프치히), 미슬라브 오르시치(자그레브)가 모로코 골문을 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차지한 크로아티아는 이번 대회를 3위로 마치며 강팀임을 증명했다.

크로아티아 순항의 일등 공신은 단연 모드리치였다. 모로코전에서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한 모드리치는 93%의 패스 성공률을 자랑했고, 장거리 패스 4회를 모두 성공하는 등 ‘축구 도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태클도 2회를 기록했을 정도로 공수에서 기여도가 컸다.

그의 마지막 월드컵은 ‘해피엔딩’이었다. 모로코전을 마친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는 원했던 우승컵에 또다시 가까이 다가갔다. 크로아티아 축구에 있어 중요한 것을 성취했다”며 “승자로서 크로아티아에 돌아간다. 크로아티아는 더 이상 다크호스가 아닌 축구 강국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만족했다.

2016년부터 주장 완장을 차고 크로아티아를 이끈 모드리치는 2018 러시아 대회 골든볼(대회 최우수선수)을 거머쥐었다. 당시 그는 프랑스와 결승전까지 2골 1도움을 올리는 등 기록은 돋보이지 않았지만, 경기 기여도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크로아티아의 사상 첫 월드컵 준우승에 크게 한몫한 모드리치는 그해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는 발롱도르도 차지했다. ‘메날두(메시+호날두) 시대’를 종결해 그 가치가 컸다.

크로아티아의 3위를 이끈 모드리치.(사진=게티이미지)

자국에서는 당연히 레전드 대우를 받는다. 1998 프랑스 대회에서 처음 월드컵에 나선 크로아티아는 당시 3위에 올랐다. 이후 세 차례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강호 이미지를 심은 것은 지난 대회부터였다. 이 기간 모드리치는 크로아티아의 주장과 중원 사령관 역을 도맡았다.

37세가 된 모드리치의 기량은 여전했다. 2선과 3선을 오가며 크로아티아의 엔진 역할을 맡았다. 빌드업 시에는 빠른 판단과 정확한 패스로 공격 시발점 구실을 했다. 수비 때는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 패스 길목을 차단했다. 모드리치는 이번 대회 7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헌신적이면서도 우아한 플레이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아이와 기쁨을 나누는 모드리치.(사진=게티이미지)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최고의 무대에서 눈부신 기량을 선보였다. 즐라트코 달리치 크로아티아 감독이 3위 결정전을 앞두고 “모드리치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도 우리와 함께하길 바란다”고 했을 정도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역시 “모드리치는 이번 월드컵이 마지막 대회일 것이 확실하다”며 “그가 크로아티아 축구에 얼마나 많은 기록과 유산을 남겼는가. 그는 크로아티아가 출전한 6번의 월드컵 중 2번의 준결승을 치른 주장이었다”고 호평했다.

모드리치의 대표팀 여정은 계속된다. 그는 “나도 내 미래를 알 수 없다. 독일에서 열릴 유로 2024까지 활약할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나는 여전히 국가대표팀을 즐기고 있다. 적어도 내년 6월 네이션스리그까지는 계속 뛰고 싶다”고 밝혔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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