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55년 만에 스파이 누명 벗은 '원자폭탄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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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사후 55년 만에 '소련의 스파이'라는 누명을 벗게 됐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펜하이머의 보안 접근 권한에 대한 1954년 원자력에너지위원회의 결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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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에너지부 "당시 결정 취소…그는 애국자"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리는 미국의 이론물리학자 로버트 오펜하이머가 사후 55년 만에 '소련의 스파이'라는 누명을 벗게 됐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펜하이머의 보안 접근 권한에 대한 1954년 원자력에너지위원회의 결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원자력에너지위원회는 '오펜하이머는 소련 스파이'라는 근거 없는 의혹이 일부에서 제기되자 19차례에 걸친 비밀회의를 연 끝에 원자력 관련 기밀에 대한 오펜하이머의 접근을 금지해 결국 과학자로서의 그의 경력마저 단절됐다.
그랜홈 장관은 1954년의 결정에 대해 "위원회 자체 규정을 위반한 결함 있는 절차의 일부였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펜하이머 박사가 겪은 편견과 불공정에 대해 더 많은 증거가 드러났으며 그의 충성심과 애국심을 보여주는 증거 또한 확인됐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는 인류 최초의 핵무기 개발 계획인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폭탄 개발을 주도해 '원자폭탄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는 1940년대 미국 뉴멕시코주 로스앨러모스 연구소장을 맡았다. 원자폭탄 개발에 성공해 그 위력을 실감한 그는 수소폭탄 제조에 반대했다가 미운털이 박혀 모든 공직에서 쫓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67년 61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원자력에너지위원회의 결정을 비난해 왔던 과학자들과 역사가들은 이번 결정 취소에 대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2005년 오펜하이머의 전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공동 집필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작가 케이 버드는 뉴욕타임스에 "감정이 벅차오른다"며 "1954년 오펜하이머가 당한 일은 우스꽝스러운 일이었고, 국가의 명예에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인터스텔라','인셉션' 등을 만든 유명 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은 내년 7월 개봉 예정으로 버드의 저서를 기반으로 한 새 영화 '오펜하이머'를 제작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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