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문모닝' 박지원, 李 흔들 수 있는 폭탄…복당 반대"

김경희 2022. 12. 1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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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귀엣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의 민주당 복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는 이재명 당 대표를 지키기 위해 ‘박지원 복당’에 반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원장이 요즘 이 대표를 극찬하고 쉴드치기에 한창이다. 나는 그의 이런 오버가 더 수상하다. 복당을 위한 술수가 아닐까 의심한다”며 “일단 복당을 하고나서 이 대표 체제를 흔들지 않을 거란 확신이 없다”고 의구심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은 이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차돌같이 똘똘 뭉쳐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며 “만약 돌출상황 등 무슨 일이 벌어지면 박지원이 그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확신도 없다”고 했다. 그는 “박지원은 잠재적 폭탄”이라며 “폭탄은 제거해야지 끌어안고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도 덧붙였다.

정 최고위원은 “박지원은 문재인 당 대표 시절 문 대표를 흔들고 분당사태를 일으켰으며 실체도 없는 ‘문재인의 호남 홀대론’을 선동해 당에 심대한 타격을 입힌 인물이고, 대선 때 아침마다 ‘문모닝’을 외치며 민주당을 공격했던 인물”이라며 “한번 탈당한 사람은 또 탈당할 수 있고 한번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할 수 있다”고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문 전 대통령이 국정원장에 임명하면서 면죄부를 줬다는 주장에 대해선 “윤석열, 최재형도 다 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들”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경선불복 탈당자도 10년간 복당불허인데 분당사태 탈당의 핵심 인물은 20년 쯤 복당 불허해야 되는 것 아니냐”며 당헌ㆍ당규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지난 14일 오전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도착,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정 최고위원은 “나는 박 전 원장 개인에 대한 사감이 없다. 원칙을 지키자는 것”이라며 “이 당 저 당 옮겨다니는 것이야 그의 취향이겠지만 침 뱉고 나간 정당에 다시 복당하려면 그에 걸맞는 조치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분당사태와 대선 때 문모닝을 외치며 문 전 대통령을 공격했던 것에 대한 진지한 공개 반성과 사과문, 다시는 분열의 씨앗이 되지 않겠다는 다짐, 이 대표를 중심으로 똘똘뭉쳐 정권을 탈환하자는 입장을 공개 천명해야 하지 않겠냐”며 “그래도 나는 믿지 않겠지만 최소한 이런 절차쯤은 거쳐야 상처받은 당원들의 마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 전 원장이 전화로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주장한데 대해 “박 전 원장이 나에게 전화를 한 사실은 있다”면서도 “그러나 사과를 한 기억은 없다. 나에게 으름장을 놓고 호통을 치며 ‘왜 복당에 반대하느냐’고 불평을 털어놓고 전화를 끊었지 사과를 한 기억도 받은 기억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박 전 원장이) 언론플레이 잘 하는 건 알겠는데 없는 말을 해서야 되겠느냐”며 “하지도 않은 사과 운운하며 꼼수와 술수로 어물쩡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가 복당하려는 얄팍수는 버려야 한다”고 비꼬았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에서 박 전 원장 복당 신청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한 상태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박 전 원장 복당 문제는 좀 더 논의하기로 했다. 최고위원들 간 견해차가 좀 있었다”고 전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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