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청 최적지는 인천"…우즈벡 고려인협회, 인천 지지 선언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고려인 최대 거주 국가인 우즈베키스탄의 고려인들이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지지했다.

인천시는 이행숙 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 중인 가운데, 17일(현지 시각) 수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중앙 고려인 문화협회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를 위한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고려인문화협회는 한국 정부가 추진중인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와 우즈베키스탄 내 고려인역사관 건립을 위해 인천시와 협력하기로 했다.

고려인협회는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 지지 선언’을 통해 근대 이민 출발지로서의 역사성과 관련 자산, 경제자유구역 등 재외동포 친화적인 환경과 우수한 접근성 등을 인천시의 경쟁력으로 꼽으며 재외동포청 유치에 가장 적합한 도시임을 밝혔다.

빅토르 박 고려인 협회장 겸 우즈베키스탄 국회 하원부의장은 "고려인에 대한 인천시의 관심과 지원 의지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재외동포청 유치를 위해 인천시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1937년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이후 현재 우즈베키스탄에 사는 고려인은 2020년 말 기준 17만 5800여명에 달한다.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다.

고려인협회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18만여명의 고려인 사회를 대표하는 우즈베키스탄의 공식적인 한인 단체다.

우즈베키스탄 고려인의 전통과 풍습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1991년에 설립됐으며, 22개 지부를 두고 문화·교육사업과 한국-우즈베키스탄의 교류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는 고려인 6000여명 이상이 사는 함박마을이 있어 고려인 사회와도 인연이 깊다"며 "한민족 해외 이주 개척자인 고려인 동포들의 지지가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 10월 재외동포청 신설과 여성가족부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한 바 있다.

이 안에 따르면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교류 협력과 차세대 동포 교육 등 재외동포재단이 수행해온 기능과 여러 부처에 나뉘어 있는 민원업무를 부처 협업을 통해 제공하게 된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