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재외동포들의 추모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함께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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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참사가 일어난 지 50일이 되는 18일 아침 이른 시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올바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온라인 추모회를 가졌다.
추모회는 8년 전 세월호 참사 이후,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 활동해오고 있는 416해외연대가 주최한 가운데 100여 명의 참석자가 함께 했다.
추모회는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고, 유가족이 입은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며, 올바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연대'를 확인하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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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두희 기자]
▲ 이태원참사 희생자 추모 동영상 화면 캡쳐 |
ⓒ 416해외연대 |
이태원참사가 일어난 지 50일이 되는 18일 아침 이른 시간,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동포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올바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온라인 추모회를 가졌다. 추모회는 8년 전 세월호 참사 이후,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처벌을 위해 활동해오고 있는 416해외연대가 주최한 가운데 100여 명의 참석자가 함께 했다.
추모, 공감, 연대라는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 이날 추모회에는 416해외연대 회원과 재외동포들 외에도 이번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시민대책회의 관계자, 416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가족들이 함께 했다. 추모회는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을 '추모'하고, 유가족이 입은 상처와 아픔에 '공감'하며, 올바른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한 '연대'를 확인하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워싱턴 DC의 조민아씨는 추모사에서 참담한 현실을 마주한 무기력함과 부끄러움을 고백하며 "못 다한 숨의 비탄과 분노를 우리에게 남기고 편히 가소서. 그날 못 다 나눈 이야기와 끝내지 못한 노래와 춤을,그 곳 영면의 땅에서 마음껏 풀어 내소서"라며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남겨진 이들의 몫을 다짐했다.
개별 학교보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와 서울시, 용산구
▲ 참가자 단체 인증샷 |
ⓒ 416해외연대 |
공감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2부에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가족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참사 희생자 최유진 학생의 아버지 최정주씨는 딸이 다녔던 학교에서 준비하는 추모공간과 추모행사 준비 내용을 소개하면서 "저희가 몸담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가 용산구와 서울시가 학교들보다 시민을 기억을 못하는 것 같다"며 아픈 마음을 호소했다.
최정주씨는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공부하던 학생, 음원을 준비하고 작곡을 공부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열심히 살았던 당차고 자신만만하고 예쁘고 귀한 딸"이라며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이 정쟁이나 이념과 서있는 입장이 다르다고해서 외면하지 않고 아이들을 기억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상은아, 엄마 아빠가 네가 원했던 세상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하늘 나라에서 만나자. 거기엔 아픔이 없겠지. 사랑해, 우리 딸. - 참사 희생자 이상은씨의 어머니
"우리 민석이는 모든 사람을 밝게 비추는 비타민 같은 아이였어요." - 참사 희생자 최민석 라파엘씨의 어머니
또 다른 희생자 이상은, 최민석 님의 어머니도 함께 참석해 별이 된 희생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고 최민석 라파엘씨의 어머니는 "공정, 상식, 자유를 외치는 정부가 지금 이런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여야의 문제가 아니라 선악의 싸움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만약 우리가 지금 이걸 끊어내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세월호 희생자들은 계속 나올 것이다"라며 희생자들을 위해 떳떳하게 행동해 나갈 것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416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유가족도 참석해 아픔과 위로, 연대의 마음을 함께 나누었다. 고 이창현 군의 어머니 최순화씨는 "전과 다름없는 희생자와 유가족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 상식적이지 않고, 그것이 우리를 향하는 것 같기도 한 것 같아 많이 화가 난다"며 "많이 험난할 것이고 죽을 힘을 다해도 귀를 기울이지 않는 정부를 상대로 어떤 싸움을 해야 할 지 막막하지만, 국민들을 보고 유가족들끼리 서로 힘을 주면서 싸움을 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 1029 이태원 참사 50일, 온라인 추모회 |
ⓒ 416해외연대 |
"외롭다 생각들때 저희가 있다는 걸 잊지 않길. 저희가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좋은 이웃으로, 또 하나의 가족으로. 미안합니다. 이런 참사를 막지 못한 이유 저에게도 한 줌있습니다. 그 책임 피하지 않겠습니다." - 미국 시애틀 박성계
3부 연대의 시간에는 416해외연대 회원들이 피해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앞으로도 함께 하겠다는 연대의 마음을 전했다. 416해외연대는 지난 11월 13일 발표한 성명서 낭독에서 진정한 추모와 애도는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에 있음을 강조하며, "국가가 가해자인 중대 재난 수사에 대통령도 장관도 예외 없다,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을 실행하라"고 요구했다.
"더 이상 이 땅에서 한 맺힌 죽음들 생기지 않기를
더 이상 이 땅에서 아까운 젊음이 피 흘리지 않기를
할 말을 잃고 통곡으로 보내는 그대들이여
부디 잘 가시라.
- 시인 권미강의 추모시 '20221029, 부지불식간 떨어진 꽃들이여, 부디 잘 가시라'
시인의 바람처럼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는 사회가, 더 이상 시와 노래에서만이 아닌 우리가 발딛고 있는 이 사회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우리의 다짐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
* <오마이뉴스>는 이태원 압사 참사 추모제(12.16) 보도 댓글창을 닫습니다. 이는 재난보도준칙을 준수해 희생자와 유족, 생존자와 주변사람들의 명예·사생활·심리적 안정을 침해하지 않기 위한 조치입니다. 독자여러분들의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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