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되자 전여친 "다시 사귀자" 애원…이게 러 입대 홍보 영상

러시아가 입대 독려 선전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고 CNN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선전 동영상 중 일부. 징집을 피해 조지아로 떠나는 남성을 지켜본 시민이 ″소년은 떠나지만 사나이는 남았다″고 말한다. 유튜브 캡처

CNN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의 소셜미디어에는 남성들의 애국심이나 도덕성, 계층 상향 욕구를 자극하는 입대 홍보 동영상이 연이어 올라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면 매일 보드카나 마시는 지겨운 일상을 벗어날 수 있다는 식으로 홍보 영상이라고 CNN은 전했다.

14일 공개된 선전 동영상은 친구들과 어울려 술 마시던 한 남성이 갑자기 참전을 결심한다. 영상의 주인공은 이후 군에서 받은 돈으로 새 차를 뽑아 지인들을 놀라게 한다.

15일 자 동영상에선 이별했던 군인의 전 여자친구가 군인의 용기에 감명받아 재결합을 간청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최근 올라온 영상 중엔 지난 9월 동원령 이후 강제징집을 피해 조지아로 피신한 러시아인을 조롱하는 내용도 있다.

이 영상은 말쑥하게 차려입은 러시아 남성이 고급 승용차에 짐을 싣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어디로 가느냐는 물음에 이 남성은 "조지아로 영영 가버릴 것"이라고 답한다.

이때 옆을 지나던 여성이 장바구니를 실수로 떨어뜨려 물건이 바닥에 흩어졌지만, 남성은 모른 체하며 떠나버린다. 하지만 근처에 있던 다른 청년이 달려와 도움을 준다.

이를 목격한 사람은 "꼬마는 떠났지만 사나이는 남았다"고 말하면서 흐뭇한 표정을 짓는다.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예비군들이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기차에 타기 위해 서 있다. AP=뉴시스

CNN은 이런 러시아의 입대 독려 영상을 두고 고질적인 병력 부족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9월 부분 동원령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했다. 11월엔 필요한 병력을 모두 선발했다면서 소집 통지서 송달 등 관련 작업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달 초 "추가 동원령은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천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