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킥 무시에 벤투에 ‘퇴장’ 그 심판, 결승전서 제외

송태화 2022. 12. 18.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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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카타르월드컵 H조 경기 대한민국-가나전에서 한국의 마지막 코너킥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끝낸 앤서니 테일러(44·잉글랜드) 심판이 결승전 심판 배정에서 제외됐다.

테일러를 결승전 심판 배정에서 제외한 것은 중립성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자 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도로 풀이된다.

테일러는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 주심을 맡으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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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 대한 국가적 편견 우려 때문
아르헨티나·영국, 1982년 포클랜드 전쟁 벌여
지난달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른 경기 종료 선언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2022 카타르월드컵 H조 경기 대한민국-가나전에서 한국의 마지막 코너킥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그대로 끝낸 앤서니 테일러(44·잉글랜드) 심판이 결승전 심판 배정에서 제외됐다. 당시 그는 석연치 않은 판정뿐 아니라 항의하는 파울루 벤투(53)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그대로 퇴장시킨 일로도 주목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7일(현지시간) 테일러가 결승전 심판 배정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포클랜드 전쟁을 언급하면서 “테일러에게 국가적 편견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경기장 안팎에서 오랜 앙숙이다. 잉글랜드가 속한 영국과 아르헨티나는 1982년 남대서양의 작은 군도인 포클랜드섬의 영유권을 놓고 전쟁을 벌였다. 포클랜드 전쟁은 개전 75일 만에 영국의 승리로 끝났고 포클랜드 제도는 지금까지 영국령으로 남아있다. 이 지역을 둘러싼 양국 간 영토 분쟁은 지금도 계속되는 중이다.

잉글랜드는 전쟁은 이겼지만 이후 월드컵 무대에서 아르헨티나에 두 번이나 좌절당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월드컵 8강전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잉글랜드를 2대 1로 꺾었다. 마라도나가 공을 손으로 쳐서 선제골을 넣은 이른바 ‘신의 손’ 사건이 이 경기에서 나왔다. 아르헨티나는 이 대회 결승에서 서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지금까지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월드컵 우승으로 남아있다.

아르헨티나는 또 1998년프랑스월드컵 16강전에서도 2대 2로 비긴 끝에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침몰시키기도 했다.

테일러를 결승전 심판 배정에서 제외한 것은 중립성 논란을 원천 차단하고자 하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른 경기 종료 선언에 대해 거칠게 항의하다가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테일러는 지난달 28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 주심을 맡으며 한국 축구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문제의 장면은 한국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추가시간 10분이 끝나갈 무렵 나왔다.

당시 한국이 코너킥을 얻어내 무승부를 만들어 낼 가능성이 있는 마지막 기회를 만들었지만 테일러는 곧바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이 과정에서 벤투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자 테일러는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며 벤투 감독에게 퇴장을 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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