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돌아온 박지수, WKBL 판도 변화 오나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의 든든한 센터 박지수(24·1m96㎝)가 돌아왔다.
박지수는 지난 시즌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올 여름 국가대표팀에 선발됐지만, 공황장애 증상이 심해지면서 대표팀에서 나왔다. 2022~23시즌 여자프로농구가 개막하고도 박지수는 팀에 돌아오지 못했다. 다른 부상처럼 명확하게 회복 시기가 나오는 게 아니라 팬들도, KB도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박지수는 지난 17일 부천에서 열린 부천 하나원큐와의 원정 경기에서 올 시즌 첫 출장을 기록했다. 3쿼터 2분이 조금 지난 시간 교체 투입돼 7분 58초를 뛰었다. 지난 4월 14일 2021~22시즌 챔피언결정 4차전 이후 8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다.
복귀전 기록은 2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다. 박지수의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기록(21.2점 14.4리바운드)과 비교하면 저조한 기록이지만, 박지수가 코트에 돌아왔다는 사실만으로도 KB의 상승세를 기대할 만큼 분위기를 주도했다. 든든한 센터가 골 밑에 자리를 잡자 슈터 강이슬이 28점, 김민정이 23점을 터뜨리는 등 팀의 밸런스가 달라졌다. KB는 77-60으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탈출했다.
박지수는 경기 후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감정이 다소 격해져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모님이 내가 아픈 모습을 다 봤다. 내가 아파하는 것을 보면서 속상해하셨다"면서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박지수는 "부모님의 서포트 덕에 이렇게 코트에 나올 수 있었다. 엄마, 아빠 딸로 태어나길 잘한 것 같다"고 했다.
또 그는 하나원큐전 첫 득점을 올린 후 김완수 KB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리그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대형 센터답지 않게 마치 신인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박지수는 "'한 골 넣기가 이렇게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신입생(신인 선수)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라며 웃었다.
하나원큐전에서 ‘워밍업’을 마친 박지수는 차차 출장 시간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정규리그 3라운드가 진행 중인 여자프로농구는 오는 26일 경기 후 올스타 휴식기를 갖는다. 박지수는 휴식기 전까지 실전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린 후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순위 경쟁에 가세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예상된다. 박지수는 "아직 몸이 완벽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디펜딩 챔피언 KB는 3승 11패로 6개 팀 중 5위에 머물고 있다. 박지수의 가세로 시즌 판도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한편 18일 경기에서는 아산 우리은행이 부산 BNK를 67-63으로 이기고 시즌 14승 1패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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