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대중교통 아니면 벗는다…실내마스크 '2단계 해제' 가닥
정부가 2단계에 걸쳐 단계적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의료기관·대중교통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착용 의무를 해제 한 뒤, 이후 전면적으로 해제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석 달 만에 500명대로 늘어나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석 달 만에 500명대 들어선 위중증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520명 발생해 전날(468명)보다 52명 늘었다고 밝혔다. 위중증 환자가 500명대로 들어선 것은 지난 9월 19일(508명) 이후 석 달 만이다. 지난 9월 13일(547명) 이후 96일 만에 가장 높은 숫자다.
위중증 환자의 88.5%인 460명이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36.5%(1639병상 중 1041병상 사용 가능), 일반(중등증) 병상은 23.8%(1922병상 중 1465병상 사용 가능)로 나타났다. 전날 하루 신고된 사망자는 42명인데, 이 중 90.5%인 38명이 60세 이상이었다.
신규 확진자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 수는 5만 8862명이다. 진단 검사 수가 확 줄어드는 주말 효과로 인해 전날(6만 6930명)보다는 줄었지만, 일요일 기준으로는 15주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1주 전인 지난 11일(5만 4298명)과 비교하면 4564명이 늘었고, 2주 전인 지난 4일(4만 6438명)보다는 1만 2314명 많았다.
실내 마스크 '2단계 해제' 가닥
정부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2단계에 걸쳐 마스크 착용 ‘법적 의무’를 ‘권고 사항’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논의 중이다. 1단계에서는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의무를 권고로 전환하는 ‘네거티브 방식’을 시행한 뒤, 2단계에서 모든 실내 공간에서의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하는 방식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15일 전문가 토론회에서 “1단계 조정에서 실내 마스크를 전체적으로 권고로 전환하되, 의료기관·약국·사회복지시설·대중교통 등에서는 착용 의무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단계는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낮아지는 시기에 모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오는 23일 정부안을 확정해 발표하고, 이후 2~3주 동안 지표를 보면서 단계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평가 지표의 예시로 △신규 확진자 수 추이 및 감염재생산지수 △중환자실 병상가동률 △신규 위중증 환자 수 추이 및 치명률 △고령자 및 감염취약시설 동절기 추가접종률 등을 제시했다. “(평가 지표를) 전부 달성시켜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도에 따라 핵심 지표와 보조 지표로 나눠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접종률은 계속 추구해야 할 목표이고, (마스크 의무 해제의) 전제 조건은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자문위)는 19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화상 회의를 열고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정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앞서 진행한 전문가 토론회와 자문위 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이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평가 지표와 함께 해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도 함께 발표할 방침이다.
어환희 기자 eo.hwa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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