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 이어 국무부도…中 견제 총괄 '차이나 하우스' 만들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본격적으로 견제할 총괄 전담부서를 국무부에 신설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차이나 하우스(China House)’라는 이름의 ‘중국 조정실’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제 시스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비전을 발전시키고 중국과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차이나 하우스가)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의) 도전에 대처하면서 기회를 포착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 중앙정보국(CIA)은 중국을 겨냥한 '중국미션센터'를 만들었다. 각국에 CIA 요원과 관련 기술인력을 배치해 중국 관련 첩보활동을 강화하는 목적이다. 미 CNN은 국무부가 차이나 하우스를 만든 의도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국방부 역시 해외 군사정보를 담당하는 국방정보국(DIA)에 '중국 미션 그룹'을 신설한 바 있다. 지난 5월부터 예고했던 차이나 하우스를 이번에 만들면서 바이든 정부가 중국에 대응하기 위한 전 부처 차원의 개편을 마친 셈이다.
그동안 국무부에서 중국 관련 업무는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사무국의 중국 데스크가 담당했다.
신설된 차이나 하우스에는 기존 중국 담당뿐 아니라 안보·경제·기술·다자외교·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이 외교력을 넓히고 있는 아프리카나 중남미국 등 타부서 담당자도 순환 근무 형식으로 참여해 총 60~70명 정도의 대규모 부서가 될 것이라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양자 관계 전담 ▶전략 커뮤니케이션 담당 ▶글로벌 문제 담당 등 3개 팀으로 구성될 차이나 하우스의 초대 조정관으로는 릭 워터스 부차관보가 임명됐다.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동아태 차관보와 웬디 셔먼 부장관이 보고 체계에 있다.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중국의 도전은 규모나 범위, 복잡성 면에서 전혀 다르게 접근해야 하고, 서로 협력해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차이나 하우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셔먼 부장관도 지난주 국무부 직원들에게 "차이나 하우스는 정보를 공유하고 메시지를 강화하며 상황 변화에 기민하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워싱턴에선 국제 외교 면에서 미국이 중국에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의 외교 관련 지출이 급증했고, 이미 해외 외교 시설 숫자는 미국을 앞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미국의 외교 지출은 사실상 제자리 걸음이며 여러 이유로 미국의 외교 입지는 오히려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워싱턴=김필규 특파원 phil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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