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 정상 상고대에 '산호초'가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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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무등산 산행에 나섰다.
무등산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지질 공원에 등재된 지질 탐방 명소다.
1574년 조선 선조 때 고경명이 쓴 무등산 기행문 '유서석록'의 일부다.
서석대 인근이 무등산 눈꽃의 최고 명소라고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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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운주 기자]
▲ 무등산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인왕봉이다. |
ⓒ 문운주 |
그래도 도전(?)해 보기로 했다. 낭떠러지 등 경사지가 위험하다. 눈이 얼어 미끄럽기 때문이다. 아이젠과 스틱을 준비했다. 전문가들 이야기로는 스틱이 무릎 충격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사고 방지에 만전을 기하자고 자신과 서로에게 다짐하면서...
백마능선 삼거리를 거쳐 장불재에 도착한 시각이 오전 11시, 날씨가 추운 탓인지 등산객이 많지 않다. 북적대던 쉼터에도 아예 사람이 없다. 중년 남성 한 분이 장불재 표지석을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을 뿐이다.
네 귀퉁이가 옥을 깎아 세운 듯 층계가 첩첩하여 먹줄로 친 것 같았으니 생각건대 천지가 개벽할 초두에 아무런 뜻이 없이 결합되어 우연히 기관을 이룩한 것인지 또는 신공과 귀장이 바람과 우레를 불러 이 교묘한 솜씨를 농락한 것인지. 아! 누가 이를 만들었으며 누가 이를 다듬었던가?
1574년 조선 선조 때 고경명이 쓴 무등산 기행문 '유서석록'의 일부다. 입석대를 어찌 더 이상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산에 오를 때마다 그분이 남긴 찬사의 글귀를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진한 감동이 전해온다.
입석대를 지나 서석대에 이르니 비로소 사람들이 보인다. 사진가 한 사람을 만났다. 20년째 사진을 찍고 있다는 그는 겨울이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서석대 인근이 무등산 눈꽃의 최고 명소라고 가르쳐 준다.
▲ 무등산 상고대 |
ⓒ 문운주 |
▲ 무등산 상고대 |
ⓒ 문운주 |
▲ 무등산 상고대 |
ⓒ 문운주 |
"바다 속 산호초 같지 않나요?"
"산골짜기 여기저기 뛰노는 사슴 뿔이에요."
너도 나도 탄성이다. 하얗게 흐느적거리는 모습이 산호 숲을 연상시킨다. 무등산 입석대, 서석대, 광석대를 석수 장이가 먹줄을 치고 깎아 세워놓은 것이라면 눈꽃 터널은 용왕님이 내려주신 축복의 산물이다.
▲ 무등산 주상절리 사이에는 벚꽃이 핀 것 처럼 아름답다. |
ⓒ 문운주 |
한 스님이 강원도 산속에 거쳐할 때다. 밤에 제일 무서운 것은 적막도 아니요. 강한 바람도 아니고 눈이라고 했다. 소나무에 쌓여 그 육중한 나무가 와지직 꺾어지는 것을 보고 산속에서 눈의 힘이 거대함을 느꼈다.
▲ 무등산 상고대 ⓒ 문운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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