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석 가리기’ 뚜렷했던 분양시장…전국 청약경쟁률 8년 만에 한 자릿수

이택현 2022. 12. 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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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이달 7일 기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5대 1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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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재건축이 한창 진행중인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올해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 경쟁률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청약시장은 부동산 폭락기인 2020년 정점이었다가 올해 들어 급락했다. 대출 여력이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다. 옥석 가리기 분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이달 7일 기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5대 1로 집계됐다. 이는 2014년 평균 6.7대 1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 경쟁률이다.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15년 11.1대 1을 기록한 뒤 2016년(14.3대 1), 2017년(12.0대 1), 2018년(14.2대 1), 2019년(14.8대 1) 등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2020년에는 전국 평균 경쟁률이 26.8대 1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19.1대 1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397.3대 1)였다. 전국 청약이 가능했고, 분양가가 저렴한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물량이 공급되면서 관심이 쏠렸다. 이 밖에 부산(37.4대 1)과 인천(15.3대 1), 대전(11.9대 1), 경남(10.6대 1) 등이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저 경쟁률은 대구였다. 대구는 올해 1만1500가구가 공급됐는데, 총 3495명만 접수해 경쟁률이 0.3대 1 수준이었다.

2020~2021년에는 입지가 좋은 지역은 세 자릿수 경쟁률이 흔했다. 대출 부담을 감내하더라도 청약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20201년 하반기부터 금리와 대출 부담이 커지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가뜩이나 내림세인 주택 시장에서 당장 주택 구매를 앞둔 실수요자들은 가격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지난 9월 분양한 검단신도시 우미린 클래스원은 평균 경쟁률 25.66대 1로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4억1000만~4억7000만원대로, 인근 신축(2021년) 단지인 검단신도시푸르지오더베뉴 84㎡ 실거래가 8억원과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 장점이었다. 지난 5월 1순위 평균 189.9대 1 경쟁률을 보인 경기도 시흥시 시흥장현지구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 ‘e편한세상 시흥장현 퍼스트베뉴’도 84㎡ 분양가가 4억7000만원 안팎으로 시세보다 저렴했다.

반면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던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은 고분양가라는 인식이 커ㅣ면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4.7대 1 경쟁률에 그쳤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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