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건강]원인 불명 염증성장질환, 초기 적극적 치료가 중요

이관주 2022. 12. 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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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장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만성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곽민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쁘더라도 약제를 잘 복용하면서 정기적으로 내원해 진료받는 것이다. 또 환자라고 생각하고 우울감에 빠져 있기보다 '약으로 유지해야 하는 안 좋은 친구가 하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설사와 복통, 체중감소, 혈변이 특별한 원인 없이 3개월간 반복되고 있다면 염증성장질환이 만성화한 것이므로 반드시 관련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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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 모를 염증 만성적으로
크론병·궤양성대장염 대표적
설사·복통에 체중감소, 혈변 증상
완치 어려워도 일상생활 회복 가능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염증성장질환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염증이 만성적으로 생기는 질환이다. 대표적으로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이 있다.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해 장기간의 치료에 걱정하기도 하지만, 조기진단 기술 개발과 다양한 치료제가 속속 등장하면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정상적으로 생활하는 환자도 늘고 있다.

설사·복통·체중감소·혈변 있다면 의심해야

우리나라의 궤양성대장염 유병률은 10만명당 8.0명, 크론병 유병률은 3.8명으로 나타난다. 명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육류, 가공식품, 인스턴트식품의 섭취 증가와 면역력을 키우기 어려운 깨끗한 환경이 면역체계에 이상 반응을 가져오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또 진단기술의 발전과 조기 검사가 늘면서 숨어있던 환자들이 예전보다 많이 발견되는 것도 있다.

염증성장질환은 크게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으로 나눈다. 이 두 질환은 증상이 서로 중첩돼 헷갈리기 쉽다. 크론병은 설사·복통·체중감소가 주 증상이다. 일반적인 경우 설사·복통은 흔하지만, 체중감소는 거의 없기 때문에 같은 배앓이를 하더라도 체중감소가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궤양성대장염은 혈변이 주 증상이다. 염증이 직장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출혈이 동반된다. 항문질환이 없는데도 혈변이 잦다면 전문의를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

크론병은 염증이 장벽을 깊숙이 파고 들어가는 데다 발병 부위도 위·소장·대장 어디든지 발생한다. 영양을 흡수하는 위?소장 등에 염증이 있어 체중에 영향을 미친다. 궤양성대장염은 염증이 직장과 대장에만 국한된다. 궤양성대장염은 전형적인 패턴을 보이며 증상이 나타나는데, 항문 바로 위인 직장에서부터 염증이 시작해 천천히 위로 올라가 S상결장, 하행결장 등으로 옮겨간다. 일부 비전형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연속 패턴을 보인다. 반면 크론병은 규칙성이 없이 발생한다.

곽민섭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염증성장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완치 어렵지만 '관해' 유지 목표

염증성장질환은 완치가 어려워 증상이 모두 없어지는 관해 유지가 치료의 목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1~3단계로 구분하게 되는데, 단계에 따라 의사가 환자 상태를 면밀히 관찰해가며 약제를 투여하게 된다. 염증성장질환의 기본 사용 약제는 5-ASA다. 비교적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관해 유도와 유지를 위해 사용한다. 스테로이드는 5-ASA만으로 효과가 부족하거나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면 사용하는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많아 급성기 단기간 치료를 목표로 사용하게 된다. 면역조절제는 스테로이드 약물을 사용했었던 환자에게 관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투여한다.

최근에는 '인플릭시맵(infliximab)'이 좋은 효과를 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1·2차 약으로 치료가 어려운 중증도 이상 환자에게 투여한다. 조금 더 인간의 단백질과 유사한 아달리무맙(휴미라)이나 조금 더 타깃을 세분화한 약들도 출시됐다. 연구 중이거나 임상에 들어간 약들도 여럿 있다.

곽민섭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쁘더라도 약제를 잘 복용하면서 정기적으로 내원해 진료받는 것이다. 또 환자라고 생각하고 우울감에 빠져 있기보다 '약으로 유지해야 하는 안 좋은 친구가 하나 있다'라고 생각하면서 일반인과 똑같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설사와 복통, 체중감소, 혈변이 특별한 원인 없이 3개월간 반복되고 있다면 염증성장질환이 만성화한 것이므로 반드시 관련 전문의를 찾아 상의해 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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