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K리거 '오르시치'의 아름다운 3위 결정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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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6년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동안 49게임을 뛰며 14골 11도움, 2017~18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역시 두 시즌 동안 52게임 14골 4도움 기록을 남기고 떠났으니 웬만한 K리그 팬들은 미슬라프 오르시치(K리그 등록명 오르샤)를 모를 리 없다.
그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 3위를 결정짓는 아름다운 골을 넣었으니 우리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더 특별한 월드컵 3위 결정전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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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기자]
2015~16년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두 시즌 동안 49게임을 뛰며 14골 11도움, 2017~18년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고 역시 두 시즌 동안 52게임 14골 4도움 기록을 남기고 떠났으니 웬만한 K리그 팬들은 미슬라프 오르시치(K리그 등록명 오르샤)를 모를 리 없다. 그가 이번 카타르 월드컵 3위를 결정짓는 아름다운 골을 넣었으니 우리 축구팬들 입장에서는 더 특별한 월드컵 3위 결정전이 된 셈이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이끌고 있는 크로아티아가 한국 시각으로 18일 오전 0시 카타르 알 라얀에 있는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돌풍의 팀 모로코와의 3위 결정 게임에서 미슬라프 오르시치의 짜릿한 결승골 덕분에 2-1로 이기고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3위 메달을 따내는 영광을 누렸다.
미슬라프 오르시치, 41분 42초 아름다운 오른발 감아차기
게임 초반 프리킥 세트 피스 골을 주고받은 두 팀의 양보 없는 3위 싸움이 매우 흥미진진했다. 6분 27초만에 크로아티아가 먼저 골을 넣었다. 로브로 마예르의 왼발 프리킥 세트 피스 기회를 멋지게 살려낸 것이다. 프리킥을 모로코 골문 바로 앞으로 직접 연결한 것이 아니라 왼쪽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는 이반 페리시치의 머리를 한 번 거치는 방법을 썼기 때문에 모로코 수비수들이 빈틈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이 헤더 패스를 받은 마스크맨 수비수 그바르디올이 정확한 다이빙 헤더를 왼쪽 톱 코너로 꽂아넣었다.
하지만 거짓말같은 모로코의 동점골이 1분 49초만에 반대쪽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것도 프리킥 세트 피스였다. 크로아티아 수비수 머리에 맞고 높게 뜬 공이 골문 바로 앞으로 떨어지는 순간 모로코 수비수 아슈라프 다리가 가장 먼저 달려들어 헤더 골을 넣은 것이다.
게임 시작 후 9분도 안 되어 양쪽 골문에 1골씩 들어갔으니 3위 결정전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졌다. 37살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는 자신의 월드컵 마침표를 확실하게 찍기 위해 24분에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모로코의 순발력 뛰어난 골키퍼 야신 보노에게 걸리고 말았다.
그리고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에 아름다운 결승골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한국 축구팬들에게 '오르샤'라는 이름으로 기억된 크로아티아의 날개 공격수 미슬라프 오르시치였다. 41분 42초에 동료 공격수 마르코 리바야가 밀어준 공을 향해 달려들더니 오른발 감아차기를 아름답게 성공시킨 것이다. 회전수나 속도가 대단한 슛은 아니었지만 모로코 골키퍼 야신 보노가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오른쪽 톱 코너로 휘어들어가 기둥 안쪽을 스치며 골 라인 안쪽에 떨어졌다.
K리거로 네 시즌을 뛴 다음 2018년 7월부터 GNK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활약하면서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명단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린 덕분에 드디어 월드컵에서도 꿈같은 골 기록까지 남긴 것이다. 열흘 뒤 30살이 되는 오르시치의 바로 이 골이 결국 3위 결정골로 찍혔다.
모로코의 점프력 뛰어난 골잡이 유세프 엔-네시리가 75분에 왼발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크로아티아의 리바코비치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고, 후반전 추가 시간 결정적인 헤더 슛은 아슬아슬하게 크로스바를 넘어간 것이다.
이제 카타르 월드컵도 하루 뒤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르헨티나 - 프랑스'의 결승전만 남겨놓게 되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3위 결정전 결과(18일 오전 0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알 라얀)
★ 크로아티아 2-1 모로코 [득점 : 요슈코 그바르디올(6분 27초,도움-이반 페리시치), 미슬라프 오르시치(41분 42초,도움-마르코 리바야) / 야슈라프 다리(8분 16초)]
◇ 크로아티아 선수들(3-5-2 포메이션)
FW : , 안드레이 크라마리치(61분↔니콜라 블라시치), 마르코 리바야(66분↔브루노 페트코비치)
MF : 이반 페리시치, 마테오 코바치치, 루카 모드리치, 로브로 마예르(66분↔마리오 파살리치), 미슬라프 오르시치(90+5분↔크리스티얀 야키치)
DF : 요슈코 그바르디올, 요시프 슈탈로, 요시프 스타니시치
GK : 도미니크 리바코비치
◇ 모로코 선수들(4-1-2-3 포메이션)
FW : 소피안 부팔(64분↔아나스 자루리), 유세프 엔-네시리, 하킴 지예흐
AMF : 빌랄 엘카누스(56분↔아제딘 우나히), 압델하미드 사비리(46분↔일리아스 차이르)
DMF : 소피안 암라바트
DF : 야히아 아티야트-알라, 자와드 엘-야미크(67분↔셀림 아말라), 아슈라프 다리(64분↔바드르 베눈), 아슈라프 하키미
GK : 야신 보노
◇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일정
12월 19일(월) 오전 0시 ☆ 아르헨티나 vs 프랑스 (루사일 스타디움-알 다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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