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한국 강타한 ‘서브컬처’ 열풍…이젠 ‘주류’다

반진욱 매경이코노미 기자(halfnuk@mk.co.kr) 2022. 12. 18.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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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소설·게임서 비주류 콘텐츠 성적 ‘고공행진’
서브컬처 장르 콘텐츠가 연말 한국 콘텐츠 시장을 강타했다. 사진은 사람으로 붐비는 ‘agf 2022’ 행사장 모습(대원미디어 제공)
최근 들어 ‘서브컬처’ 장르 콘텐츠가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애니메이션은 물론 소설, 게임 등에서 서브컬처를 앞세운 콘텐츠들의 성적이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서브컬처가 ‘그들만의 문화’를 벗어나 어엿한 문화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브컬처 열풍의 정점은 12월 초 열린 ‘Anime × Game Festival 2022(이하 AGF 2022)’에서 확인됐다. AGF 2022는 12월 3일과 4일 양일간 일산 킨텍스(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올해 행사는 카카오게임즈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에버소울’,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반다이남코코리아의 ‘기동전사 건담 수성의 마녀’, 해피 엘리멘츠의 ‘앙상블 스타즈!!’ 등 국내외 유수의 콘텐츠 기업 총 60여개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특히 지난 3여년의 공백 이후 진행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양일간 입장객이 총 4만7774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기 콘텐츠에 대한 대중들의 뜨거운 열기를 다시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현장에서는 게스트 스테이지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AGF 앰배서더 ‘RAON(공식 주제가 YOU&I)’이 첫날 오프닝 공연을 장식했으며, 애니송 DJ로 유명한 ‘DJ카즈’가 운영하는 부스와 스테이지 공연에 엄청난 인파가 모여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그뿐 아니라 ▲귀멸의 칼날 카마도 탄지로역을 맡은 성우 하나에 나츠키 ▲홀로라이브 토크쇼 ▲파워레인저 뮤직라이브 등 양일간 ‘레드 스테이지’와 ‘블루 스테이지’에서 23개 공연이 진행돼 큰 호응을 얻었다.

주최사들이 운영하는 현장 부스도 큰 관심을 모았다. 당일 ▲대원미디어는 ‘애니메이트’와 ‘반프레스토’ ‘타카라토미(다이아클론)’ 등 자사 IP 부스와 현장 이벤트 ▲애니플러스는 ‘홀로라이브’ ‘뱅드림’ ‘러브라이브’ 등 인기 IP 부스와 컬래버 카페, 현장 이벤트 ▲디앤씨미디어는 ‘나 혼자만 레벨업’ 특별전시와 게임 시연, ‘이번 생은 가주가 되겠습니다’ ‘악역의 엔딩은 죽음뿐’ 영애체험존 등 ▲소니뮤직 엔터테인먼트 재팬은 그룹사 일원인 SACRAMUSIC과 애니플렉스의 피규어 전시를, 소니뮤직 솔루션즈에서는 버추얼 K-POP아티스트 ‘APOKI(아뽀키)’, 쿠보 타이토 공식 팬클럽 ‘Klub Outside’, 영상 방송 서비스 ‘Stagecrowd’, ‘리스애니!’의 특별전시 등을 대거 선보였다.

AGF 2022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인기 콘텐츠를 직접 즐길 수 있는 오프라인 공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본인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기를 원하는 대중의 수요를 다시금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게임 역시 ‘서브컬처’가 대세다. ‘승리의 여신: 니케’ ‘무기미도’ ‘블루 아카이브’ ‘우마무스메’ 등 서브컬처 장르 게임이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시프트업이 개발한 ‘승리의 여신: 니케’의 경우 글로벌 예상 매출만 1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서브컬처 장르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거뒀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역시 흥행을 기록 중이다. 게임뿐 아니라,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IP 사업도 인기를 끈다. 케이블 애니메이션 채널 ‘애니플러스’와의 협업을 통해 11월 10일부터 서울 합정과 부산 서면에 컬래버 카페를 운영 중이다. 카페는 12월 25일까지 운영한다. ‘블루 아카이브’의 컬래버 카페에서는 디저트와 음료 메뉴는 물론 주요 캐릭터의 공식 일러스트 아크릴 스탠드, 포토카드, 키홀더, 캔 배지, 머그컵 등 굿즈를 판매한다.

컬래버 카페 서울 합정점, 부산 서면점에는 오픈 첫날에만 약 1900명 이상의 팬들이 방문했다. ‘블루 아카이브’에 대한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었다. 특히 굿즈 중 ‘블루 아카이브’ 게임에 등장하는 샬레 오피스와 게임개발부실 배경을 구현한 ‘아크릴 배경 디오라마 2종’ ‘무선 충전 스탠드’ ‘일러스트 특대형 장패드 2종’ 등의 굿즈들은 카페 오픈 첫날부터 모두 품절될 정도의 화제를 모았다. 오픈 이후에도 팬들의 방문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인기 굿즈들은 품절과 재입고가 반복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스마일게이트 스토브에서 운영하고 있는 인디 게임 플랫폼 ‘스토브인디’는 일본 개발사 스케라소메로에서 개발한 GL 게임 ‘최애의 러브보다 사랑의 러브’를 정식 출시했다.

‘최애의 러브보다 사랑의 러브’는 일본의 유명 GL 게임 제작사 스케라스파로의 자매사인 스케라소메로의 첫 번째 작품이다. 뽑기 운이 없는 오타쿠 직장인 ‘하야호시 아쿠루’와 뽑기 최강 운을 지닌 여학생 ‘후루타지 렌’ 두 주인공이 엉뚱한 오해로 시작된 동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게임은 15세 연령가 등급으로 밝은 분위기의 로맨스 비주얼 노벨을 즐길 수 있다. 게임 내 캐릭터의 신장, 취미, 생일 등이 섬세하게 설정됐다. 이야기의 몰입감을 한층 높여준다. 각종 게임과 라이트 노벨에서 작화를 담당했던 한국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DS마일(DSmile)가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 등장인물의 성우 풀보이스도 지원한다.

[반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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