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프랑스아르헨#36년2연패#음메대전 [쿡PICK]

김찬홍 2022. 12. 1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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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승 트로피.   AP 연합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 남았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19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두 국가 모두 통산 3번째 월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이후 약 36년 만에, 프랑스는 지난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에 나선다. 프랑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에 성공한다면 이탈리아(1934, 1938년)와 브라질(1958, 1962년)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월드컵 2연패를 달성하는 국가가 된다.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앞선다. 이들은 총 13번의 맞대결을 펼쳤으며, 아르헨티나가 6승 3무 3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다만 최근 맞대결인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에서는 프랑스가 아르헨티나를 4대 3으로 꺾은 바 있다.

경기 시청을 앞두고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준비했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왼쪽)과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AP 연합

#1. 드디어 성사된 ‘음(바페)·메(시) 대전’

이번 결승전은 ‘현 시대의 아이콘’ 리오넬 메시와 ‘차세대 슈퍼스타’ 킬리안 음바페의 맞대결로 이목을 끌고 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현재 프랑스의 파리생제르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현 시대를 대표하는 메시는 세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 7회 수상을 비롯해 라리가 10회,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회, 22번의 득점왕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지난해에는 ‘2021 코파 아메리카’ 우승으로 국가대표 대회 무관의 아픔까지 씻었다. 단연 ‘21세기 최고의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는 이제 자신이 유일하게 가지지 못한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도전장을 내민다. 

메시의 아성에 맞서는 선수는 음바페다. 많은 전문가로부터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이끌 차세대 선수로 손꼽히고 있다. 만 24세에 불과한 그는 벌써 5개의 우승 트로피와 득점왕 8회를 수상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메시가 갖지 못한 월드컵 트로피도 들어올렸다. 당시 4골을 폭발하며 프랑스의 우승에 앞장섰고, 영플레이어상까지 거머쥐었다. 당시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음바페는 약 70m를 돌파하던 도중 페널티킥을 유도했고, 후반전에는 멀티골을 넣으며 자신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렸다.

공교롭게도 메시와 음바페는 각각 5골을 기록하면서, 현재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 부츠’를 가져갈 전망이다. 또한 최우수선수상 ‘골든볼’도 이 맞대결의 승자가 가져갈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알바레스가 득점을 올린 뒤 껴안는 리오넬 메시(왼쪽).   로이터 연합

#2. ‘최고의 조력자’는 누구인가

이번 결승전은 메시와 음바페의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이들의 뒤를 받쳐줄 조력자들의 활약도 매우 중요하다. 

아르헨티나는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가 메시의 조력자로 급부상했다.

2000년생인 알바레스는 주전 공격수인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가 부진하자 조별리그 3차전부터 계속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로 출전한 4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이 중 크로아티아와 4강전에서는 멀티골을 뽑아냈다.

알바레스는 공격수지만 왕성한 활동량으로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알바레스의 존재로 메시는 공격에 전념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알바레스도 메시의 키패스를 받아 득점을 올리고 있다.

득점을 합작하고 기뻐하는 올리비에 지루(왼쪽)와 앙투안 그리즈만.   AP 연합

음바페의 도우미로는 올리비에 지루(AC 밀란)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이 있다.

지루는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개막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면서 얼떨결에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서 4골을 터트리며 알바레스와 함께 득점 공동 3위에 위치하는 등 깜짝 활약을 펼치고 있다.

193㎝의 장신 공격수 지루는 포스트 플레이로 음바페의 공격을 살려주는 데 극대화하고 있다. 빠른 스피드를 갖춘 음바페는 지루가 공중에서 따낸 볼을 살려 마무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선 반대로 음바페의 스피드를 이용해 지루가 마무리하는 그림도 볼 수 있다.

음바페와 지루의 조합을 뒤에서 받쳐주는 건 그리즈만이 담당하고 있다. 그리즈만은 평소 뛰는 공격수나, 윙 자리가 아닌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출전하고 있는데,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즈만은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수들의 득점 기회를 최대한 살려주고 있다. 또 기대 이상의 수비 능력으로 프랑스의 중원을 든든히 지켜주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리즈만의 헌신이 없었다면 프랑스의 결승 진출도 불가능했다’면서 엄지를 치켜세우고 있다.

경기 도중 힘들어하는 메시.   AP 연합

#3. 양 팀을 괴롭히는 내부의 적 부상 

결승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양 팀 모두 부상을 최대한 경계하는 모습이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 메시가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메시가 이틀전 훈련에 불참했다는 소식과 크로아티아전에서 허벅지 뒤쪽을 만지는 사진이 퍼지면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는 루머가 퍼졌다.

일단 메시가 잔부상을 안고 있지만, 햄스트링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공식 훈련 불참은 메시와 함께 크로아티아전을 치른 주전 6명이 실내 훈련으로 대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헨티나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도 “메시는 부상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프랑스 선수단 일부는 감기 몸살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프랑스 대표팀 캠프에 감기가 돌고 있으며 이로 인해 최소 3명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와 미드필더 아드리앙 라비오(유벤투스)는 독감 증상을 보여 격리됐고 모로코와 4강전에 결장했다. 측면 공격수 킹슬리 코망(바이에른 뮌헨)도 고열 증세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있어서 언제든 주의해야 한다”며 “감기와 관련해서 우리는 정말 걱정하지 않는다”라고 선수들의 출전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결승전을 앞두고 벤제마의 복귀 루머가 퍼지기도 했다. 벤제마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을 당해 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벤제마는 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상태인데, 최종 엔트리에 등록이 돼 경기에는 뛸 수 있다.

이와 관련 데샹 감독은 모로코전이 끝난 뒤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벤제마가 결승전에 출전이 가능한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겠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프랑스와 덴마크 조별리그 경기 중 지루에게 경고를 주는 시몬 마르치니아크 주심.   로이터 연합

#4. 흐름을 끊지 않는 심판…치열한 접전 예고

결승전의 주심은 폴란드 출신인 시몬 마르치니아크가 배정됐다. 폴란드 심판이 FIFA 월드컵 결승전 주심으로 배정된 건 처음이다. 부심으로는 같은 폴란드 출신인 파베우 소콜니츠키, 토마시 리스트키에비치가 배정됐다.

마르치니아크 주심은 이번 대회 프랑스-덴마크 조별리그 D조 2차전과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16강전을 진행한 바 있다. 결승전에 오른 두 팀을 한 차례씩 경험했다. 그는 두 경기에서 총 5장의 옐로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레드카드와 페널티킥은 한 번도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 마르치니아크 주심은 ‘카드를 잘 꺼내지 않고, 흐름을 끊어가지 않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로 인해 양 팀의 경기도 다소 관대한 판정 속에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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