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로드]경사진 초품아 '월곡두산위브'…상권·교통호재 섭렵
비역세권이지만 상권 우수·동북선 호재도
◎물건정보: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월곡두산위브' / 최근 실거래가: 전용면적 84㎡ 7억원(12월), 59㎡ 5억8500만원(11월)
하필 눈이 많이 내렸다. 길 찾기 검색 결과 지하철 6호선 월곡역 2번 출구에서 도보로 9분이 걸린다고 나왔지만, 체감 시간은 그보다 짧았다. 문제는 단지를 에워싼 비탈길이었다. 2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내에서는 돌계단을 만났다. 걸음걸이가 어느새 조심스러워졌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월곡두산위브'가 그랬다.
단지 내 도로에는 학원 차량이 틈틈이 정차했고, 아이와 눈사람을 만드는 듯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모도 눈에 띄었다. 단지가 워낙 크다 보니 출입구도 곳곳에 있었다.
초품아에 단지 상권 만족도 높아…경사로는 조심월곡역에서 걸어오면 303동을 처음 마주한다. 이 동을 마주 보고 왼쪽으로 걸으면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래미안월곡'이 보인다. 숭인초와 근린공원도 있다.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인 셈이다.
일대 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에 따르면 초교는 100% 숭인초에 배정되며, 단지 안팎에 어린이집도 많다. 미취학 아동 또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주거 만족도가 높은 이유이기도 하다. 중학교는 '꿈의숨대우푸르지오' 맞은편 근린공원 쪽에 위치한 장위중이 있는데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다.
주상복합에서 볼 법한 스트리트형 상가도 눈길을 끈다. 웬만한 생활편의 업종이 다 들어서 있다. 대형마트를 원하면 월곡역으로 걸어가면 된다. 홈플러스 월곡점이 있다. 이마트 하월곡점과 현대백화점 미아점 등도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다.
길가로 난 단지 상가들을 따라 역으로 돌아가는데 모퉁이를 하나 돌자 일순 조용해졌다. 상권이 잘 형성돼 있다 보니 입주민들이 멀리 나갈 필요가 없고, 원활한 수급에 단지 주변이 활기를 띠었던 영향으로 보인다. 도심에서 살짝 떨어진 역에 있는 아울렛에 다녀온 듯했다.
브랜드 단지들이 대규모 주거타운을 형성하고 있는 것 또한 장점으로 꼽힌다. A공인 관계자는 "인근 래미안과 푸르지오를 더해 총 5000가구 규모로 향후 (개발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다만 경사가 심한 것은 과거 달동네를 재개발한 만큼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주여건 비슷한 래미안월곡 대비 저렴해자녀 연령에 따라 학부모 선호도가 갈릴 수 있어 내 집 마련 수요층이 제한적일 수 있다. 하지만 고려대, 동덕여대 등이 가깝고 일부 원주민들도 있어 실거주층은 충분히 다양하다고 공인 관계자들은 전했다.
매물은 있지만, 가격대가 층을 이루고 있다고 했다. 급하지 않은 매도자들은 부동산 경기와 다소 무관한 가격에 집을 내놨고, 급매인 경우 전용 59㎡와 84㎡가 각각 6억원, 7억원 선이라고 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달 초 전용 84㎡가 7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최고가는 9억8000만원이었다. 전용 59㎡ 낙폭도 비슷했다. 지난달 5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는데 올해 5월 매매가격(7억5500만원)보다 1억7000만원 떨어졌고, 지난해 최고가(8억4000만원)보다는 2억5500만원 내렸다.
생활환경이 비슷한 래미안월곡은 최근 3개월간 등록된 거래가 없지만, 대개 월곡두산위브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동북선 경전철 호재를 안고 있어 수요자가 느끼기에 치명적인 단점이 아니라면, 월곡두산위브가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왕십리~상계'를 잇는 동북선 경전철은 지난해 7월 착공해 2025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개통 후에는 강남권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기존 내부순환로 진입도 용이하다. 완전한 역세권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울 순 있다.
B공인 관계자는 "연식이 좀 있어 평면 구조 등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지만, 정주 여건 측면에서는 쾌적하고, 인프라 이용도 편리해 실거주 만족도가 높다"며 "당장 안쪽 동은 월곡역에서 먼 것도 맞지만, 단지 내 지름길이 있어 불편은 없다"고 설명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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