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대변 UN에 환멸 느낀 듯”… 20년 인연 끊은 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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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20년 동안 인연을 맺은 유엔난민기구(UNHCR)와 결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졸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400만명이 넘는다.
한편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16일 발표된 해당 성명에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면서 "졸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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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20년 동안 인연을 맺은 유엔난민기구(UNHCR)와 결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는 유엔을 강대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직이라고 비판한 뒤 반년 만에 전해진 소식이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졸리는 10년간 맡아온 UNHCR 특사직에서 물러난다. 졸리는 2001년 UNHCR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2012년 특사로 임명됐다. 졸리는 UNHCR과의 공동 성명을 통해 “UNHCR 특사로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졸리는 이라크 모술, 예멘 등 전 세계 분쟁 현장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에게도 관심을 기울였다. 지난 4월에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있는 소아과를 방문해 우크라이나 청소년 난민을 만나기도 했다. 그다음 달에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내 의료 시설을 찾아 어린이 및 자원봉사자와 시간을 보냈다.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시리아 내전에 따른 난민에 대한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졸리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1400만명이 넘는다. WP는 지금까지 인권 침해 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하며 활동해온 졸리가 최근 유엔에 환멸을 느껴 이별을 택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실제 졸리는 6월 타임지에 “유엔이 설립된 방식 탓에 유엔은 삶과 권리를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 채 전쟁과 박해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강대국들의 이익과 목소리에 영합한다”고 비판했었다. 유엔이 인권 문제를 두고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졸리는 “수십 년간 국제기구 작업에만 집중했으며 현지 단체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데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고도 했다.
한편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16일 발표된 해당 성명에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면서 “졸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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