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모로코 발급 비자 쿼터 다시 늘리기로…4강전 이틀 만에 합의
프랑스와 모로코가 1년 넘게 빚어온 비자 분쟁에 마침표를 찍었다.
16일(현지시간) AFP, AP 통신 등에 따르면 카트린느 콜론나 프랑스 외교부 장관은 모로코 라바트를 방문해 나세르 부리타 외교부 장관과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콜론나 장관은 라바트에서 부리타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달 19일부터 양국 영사 관계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콜론나 장관은 “프랑스와 모로코의 인적 교류를 개선하고, 양국 관계를 아주 특별하게 만드는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부리타 장관은 비자 발급 제한을 만든 것도, 다시 없앤 것도 프랑스 측의 ‘일방적인 결정’이었다며 “이번 조치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프랑스는 모로코가 프랑스에 거주하는 불법 이주민 송환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작년 9월 모로코에 발급하는 비자 쿼터를 절반으로 줄였다.
모로코뿐만 아니라 알제리, 튀니지에도 적용한 이러한 조치는 이들 북아프리카 국가의 반발을 사면서 외교 관계에 긴장을 조성했다.
프랑스와 모로코의 비자 분쟁 종식은 프랑스가 지난 14일 2022 월드컵 4강전에서 모로코를 2대 0으로 제압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준결승전이 끝나고 나서 모하메드 6세 모로코 국왕과 전화 통화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내년 초 모로코를 방문할 예정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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