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러시아 최정예 전투여단, 우크라 전에 투입됐다가 와해"
러시아 최정예 전투여단으로 꼽혔던 '제200 독립기계화보병여단'이 우크라이나에 투입된 뒤 사실상 와해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우크라이나 당국을 통해 입수한 내부 문서 등을 인용해 2개 대대 1400∼1500명 규모로 출발했던 여단이 5월 말엔 892명 수준으로 병력이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해당 문서엔 남은 병사 가운데 21명은 입원 중이고, 6명은 실종 상태였다. 9명은 전투를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울러 여단 사령관은 4월 전장에서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다가 7월 부대를 떠나 병원으로 이송됐다는 의료기록도 확인됐다.
문서를 분석한 전 핀란드군 정보기관 수장 페카 토베리는 WP에 "겨우 60% 정도의 전투력만 유지되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충분하다고 볼 수 없는 지원군에 의존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제200 독립기계화보병여단은 평상시엔 러시아와 노르웨이 국경에서 약 16㎞ 떨어진 무르만스크주 스파르타 기지에 주둔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경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하지만 시리아전과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전에 참전하는 등 유사시엔 최전선에 동원됐다.
제200 여단은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한 지난 1월 훈련을 명목으로 진지를 떠났다. 이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에 투입됐다.
정예 부대로 꼽혔던 제200 여단은 그러나 지난 6월 이후 선원 등 지상전 경험이 없는 인력으로 채워졌다.
제200 여단은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군의 기습 공격을 당해 병사 100명 가량을 잃었고, 지난 9월 하르키우 포위전에서 패퇴했다.
여당은 마지막 전투에서 장교 대다수가 숨지거나 부상을 입었고, 탱크 32대와 차량 100대를 포함한 장비 약 70%를 파괴 당하거나 잃었다고 우크라이나 측은 주장했다.
러시아 최정예 부대의 몰락은 푸틴 대통령 배후 세력의 고질적인 부패, 전략적인 오산 등에서 비롯됐다고 WP는 분석했다.
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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