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 불면증의 주요 원인은 바로 ‘이 질환’

오상훈 기자 2022. 12. 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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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때 항상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코골이는 공기가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통과할 때 저항을 받아 발생하는 잡음이다.

잘 때 코를 골지는 않지만 구강호흡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수면 중 무호흡과 산소포화도 저하 소견 없이 뇌파의 각성만 포착될 때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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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기도저항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입을 벌리고 잘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잘 때 항상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코가 막혀 자연스럽게 구강 호흡을 한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소리 없이 코를 골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이러한 ‘상기도저항증후군’은 특히 중년 여성 불면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만성 피로, 소화 장애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코골이는 공기가 수면 중 좁아진 기도를 통과할 때 저항을 받아 발생하는 잡음이다. 정도가 심해지면 기도가 막혀 잠에서 깨는 수면무호흡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수면 중 호흡이 멈추면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데 이러면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할 수 없다. 그 전에 뇌는 우리 몸을 깨우려고 각성 상태에서 많이 방출되는 뇌파를 내보낸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은 수면무호흡증의 전단계라고 볼 수 있다. 잘 때 코를 골지는 않지만 구강호흡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수면 중 무호흡과 산소포화도 저하 소견 없이 뇌파의 각성만 포착될 때 진단한다. 당연히 수면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서울수면센터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불면증을 겪고 있는 50대 이상 여성 83%가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알려졌다.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대다수는 코와 입의 연결 통로가 좁거나 아래턱이 작은 구조적인 원인 탓에 발생한다. 호흡을 방해하는 축농증, 비염 등 호흡기 질환도 마찬가지다. 똑바로 누워 자는 습관도 상기도저항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는데 뒤로 말린 혀가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어서다.

문제는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인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만성 피로와 소화 장애, 혈액순환 장애, 근육 뭉침, 관절염 등이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특히 상기도저항증후군 환자의 경우 단순 불면증으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검사를 통해 상기도저항증후군으로 진단되면 자는 동안 압력을 가진 공기를 기도에 주입하는 ‘상기도양압호흡술’이 시행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수면자세가 중요하다. 핵심은 공기가 기도로 원활하게 드나들도록 옆으로 자는 것이다. 누웠을 때 상체가 약 10~15도 정도 높아질 수 있게 베개 등으로 높이를 조절한다. 이때 머리가 파묻히는 너무 가볍거나 푹신한 베개는 기도를 좁힐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실내 습도를 50% 이상으로 유지해주는 것도 좋다. 젖은 빨래를 널어놓거나 가습기를 활용하는 게 방법이다. 특히 요즘과 시기에는 코 점막과 기도가 건조해지면서 상기도저항증후군 또한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실내 습도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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