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리, 점점 환멸느낀 듯"…UN난민기구와 인연 끊어버렸다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유엔난민기구(UNHCR)와 결별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졸리는 16일(현지 시각) 유엔과 공동 성명을 내고 "유엔난민기구와 20년 이상 일한 결과,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할 때가 되었다고 느낀다"며 "UNHCR 특사 역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이어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했다.

졸리는 2001년 UNHCR에서 일을 시작, 2012년 특사로 임명돼 최근까지 활동해왔다. 유엔난민기구와 인연을 맺은 지 21년, 특사가 된 지 10년 만에 떠나게 된 것.

졸리는 전세계 분쟁 지역을 방문해 국제 사회의 관심을 환기하며 특사로서 활동하며 난민들을 직접 만나고 소통했다. 최근 졸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에도 관심을 보이며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졸리가 최근 유엔이 인권 침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기관에 점점 환멸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졸리는 지난 6월 타임지 기고문에서 "유엔은 설립된 방식 탓에 전쟁과 박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며 강대국들의 이익과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필리포 그란디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는 "수십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에 감사한다"며 "졸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