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시위로 마추픽추에 갇힌 관광객들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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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유명 유적지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다르윈 바카 마추픽추 시장은 "약 5000명의 관광객이 옛 잉카 제국 수도 쿠스코의 호텔에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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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통령 탄핵으로 14일 국가 비상사태 선포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페루에서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유명 유적지 마추픽추를 찾은 관광객들의 발이 묶였다.
1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다르윈 바카 마추픽추 시장은 "약 5000명의 관광객이 옛 잉카 제국 수도 쿠스코의 호텔에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마추픽추는 해발 2437m인 험준한 고산 지대에 위치한 옛 잉카 제국의 도시 유적이다.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쿠스코를 거쳐야 하는데, 현재 시위로 인해 쿠스코 국제공항은 폐쇄된 상태이며, 마추픽추를 오가는 열차도 지난 13일 운행이 중단됐다.
이에 관광객 800여명이 쿠스코가 아닌 마추픽추 유적지에 갇혔고,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도보로 힘들게 마추픽추를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 언론인 '라 반구아르디아(La Vanguardia)'는 바카 시장이 스페인, 미국, 멕시코에 마추픽추에 갇힌 관광객들이 헬기를 타고 쿠스코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바카 시장은 "관광에 100% 의존하고 있는 마추픽추 지역이 시위로 인해 이미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며"디나 볼루아르테 신임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가 하루빨리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에 나서 불안을 종식해달라"고 호소했다.
단체 여행 중 마추픽추에 갇힌 미국인 관광객 캐스린 마르투치(71·여)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행 전 이틀 동안 마추픽추에 머물 예정이니 짐을 가볍게 하고 이틀 분량의 약만 가져오면 된다는 안내를 받았었다"며 "그러나 이제 약이 다 떨어졌고 언제 이곳을 떠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쿠스코에 머무르고 있는 관광객들도 언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태라, 체류 기간이 마냥 길어지는 것에 대해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
한편 페루 시위는 지난 7일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뒤 '반란·음모' 혐의로 검찰에 체포되면서 일어났다.
카스티요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볼루아르테 전 부통령이 신임 대통령에 취임하자 분노해 시위를 일으켰고, 군경은 이를 강경 진압해 지금까지 최소 18명이 사망했다. 볼루아르테 대통령 새 정부는 14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집회를 금지했지만, 시위는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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