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상옥 미공개 유작, 후배들이 완성...18년만에 개봉 확정
한국 영화계의 거장이었던 고 신상옥 감독의 미공개 유작 ‘겨울 이야기’가 내년 관객을 만난다.
2023년 1월 개봉을 확정한 ‘겨울 이야기’는 2004년 고인이 촬영을 종료한 후 미처 편집을 마치지 못한 채 타계하자 그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과 조동관 촬영 감독 등 후배 영화인들이 완성해 18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다.
아내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아 치매가 온 노인과 그를 돌보는 며느리를 통해 치매 가정의 고통과 갈등, 화해를 그린다.
치매를 앓게 된 노인 역은 대표 연기파 배우 신구가 맡아 치매가 주는 상실감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돌보는 며느리 역은 베테랑 배우 김지숙이 연기했다.
김지숙은 1977년 현대극단에 입단해 배우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는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등이 특별회원으로 소속된 중견 연극인 창작집단 ‘중창단’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신구와 김지숙, 신정균, 조동관 감독 등은 내달 개봉에 앞서 이달 28일 열리는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상영 소감과 촬영 당시 비화 등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신상옥 감독은 1950년대 후반 ‘신필름’을 설립했고, 1961년 ‘성춘향’,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등의 작품을 통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1978년에는 아내이자 배우였던 최은희와 홍콩에서 납북된 이후 북한에서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 등의 작품을 제작해 북한 영화계 발전에도 기여했다.
1986년 탈북에 성공했고, 1994년 한국인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2004년 간이식 수술을 받았던 고인은 2006년 4월 건강이 악화해 타계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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