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가 찾아와도 맞서라" 열정과 희망 보여준 미하일로비치, 3년 투병 끝 작고

김정용 기자 2022. 12. 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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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과 싸우면서도 축구 감독으로 일하며 생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던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전 볼로냐 감독이 16일(현지시간) 작고했다.

미하일로비치는 지난 2019년 7월 볼로냐 감독으로 재직하던 중 백혈병 투병 중임을 발표했다.

볼로냐 구단은 항암 치료와 지휘를 병행할 수 있다는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의지를 믿었다.

지난 9월 성적 부진으로 볼로냐를 떠난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최근까지도 외부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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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볼로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백혈병과 싸우면서도 축구 감독으로 일하며 생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던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전 볼로냐 감독이 16일(현지시간) 작고했다.


미하일로비치의 가족은 16일 부고를 알렸다. 미하일로비치는 지난 2019년 7월 볼로냐 감독으로 재직하던 중 백혈병 투병 중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감독직을 내려놓지 않고 이어간다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볼로냐 구단은 항암 치료와 지휘를 병행할 수 있다는 미하일로비치 감독의 의지를 믿었다. 이후 중하위권 전력인 볼로냐에서 3시즌 연속 12위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이어갔고, 건강도 갈수록 호전되는 듯 보였다.


지난 9월 성적 부진으로 볼로냐를 떠난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최근까지도 외부활동을 했다. 지난 11월에는 이미 구단을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연고지 볼로냐 시의 명예 시민이 됐다. 이달 초에는 선배 감독 즈데넥 제만의 자서전 출간식에 참석했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볼로냐 명예시민증을 받은 당시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곳 볼로냐에서 병세가 드러난 건 운명적이었다. 볼로냐는 관련 연구가 발달한 곳이기 때문이다. 내겐 행운이었다. 하지만 볼로냐 구단 역시 날 가진 건 행운이었다"라고 특유의 자신만만한 삶의 자세를 드러냈다. 또한 "병마가 찾아오더라도 절대 부끄러워하고 숨을 필요가 없다. 문제 없는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음에도 삶이 이어지는 것이다"라며 투병 의지가 중요하다고 역설한 바 있다.


미하일로비치는 세르비아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였다. 구 유고슬라비아 시절 태어나 자국 명문 츠르베나즈베즈다 등에서 활약했다. 1992년 23세 나이에 이탈리아 강호 AS로마로 이적하면서 본격적인 전성기가 시작됐다. 로마, 삼프도리아, 라치오, 인테르밀란을 거치며 2006년까지 현역 생활을 했다. 이후 감독으로서 볼로냐, 카타니아, 피오렌티나, 세르비아 대표팀, 삼프도리아, AC밀란, 토리노, 스포르팅CP를 거쳤다.


선수 시절 불 같은 성미와 탁월한 왼발 킥으로 유명했다. 특히 왼발 프리킥은 세계 최고였고, 비슷한 세대의 데이비드 베컴이 지닌 오른발과 자주 비견됐다. 특히 프리킥만으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1998년 경기는 전설로 남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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