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에 울려퍼진 '아리랑'... 한국이 자랑스럽다

김희정 2022. 12. 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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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말레이시아의 말라카에 위치한 멀티미디어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레벨의 한국어 수업과 한국 문화행사를 개설해 말레이시아의 현지인들에게 더 많이 한국을 알릴 수 있게 됐다.

 말라카 한국문화센터의 센터장인 전성규 선생님이 매주 화요일에 아리랑 노래를 현지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프닝 공연으로 초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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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 세종학당 주관 케이팝 댄스경연대회의 오프닝 공연, 사람들을 사로잡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김희정 기자]

필자는 말레이시아의 말라카에 위치한 멀티미디어 대학교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전 세계에 케이팝(K-POP)과 한국 드라마의 열풍이 불어서 한국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나날이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매일 감사하다. 

특히 감사한 것은 말라카 세종학당이 2021년에 한국 세종학당재단 심사에 합격해 정식으로 멀티미디어 대학교 말라카 캠퍼스 안에 세워지게 된 것이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다양한 레벨의 한국어 수업과 한국 문화행사를 개설해 말레이시아의 현지인들에게 더 많이 한국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지난 10일 말라카 세종학당에서 주관하는 케이팝 댄스 경연 대회를 말라카의 대형 쇼핑몰에서 진행했다.

많은 참가팀 중 최종 선발된 10팀의  화려하고 역동적인 케이팝 댄스로 멋진 무대를 장식했다.

특별히 이 행사의 오프닝 공연으로 말라카에 사는 현지인들과 멀티미디어 대학교 학생들이 함께 부른 '아리랑' 합창은 당연 으뜸이었다.
 
 말레이시아 말라카에 울려퍼진 아리랑
ⓒ 김희정
 
말라카 한국문화센터의 센터장인 전성규 선생님이 매주 화요일에 아리랑 노래를 현지인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오프닝 공연으로 초대하게 됐다.

현지인 중에는 한국어를 배운 사람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어를 모르는 상황에서 하나씩 하나씩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전성규 선생님은 그들에게 먼저 아리랑 노래의 의미를 설명 해주고 노래를 들려줬다. 그리고 가사의 내용을 설명해주고 어떻게 발음하는지 한 글자씩 천천히 가르쳤다. 처음에는 발음이 어려워서 많이 힘들어했지만 차츰 자연스러운 발음으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서서히 멋진 하모니가 이루어졌다고 한다.

케이팝 경연 대회가 시작되고 첫 번째 오프닝 공연으로 말라카 오케스트라의 연주와함께 아리랑 합창이 시작됐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 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말라카 대형 쇼핑몰에서 울려 퍼지는 아리랑 합창은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하는 엄청난 힘을 과시했고 내 가슴도 떨리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아리랑 가사의 뜻을 전혀 모르지만 그 장단에 매료돼 발걸음을 멈추고 합창이 시작될 때부터 끝날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떨림이 계속됐다.

정말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귀하고 값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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