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의 커튼콜' 크로아티아 대 모로코, 월드컵의 처음과 끝에서 다시 만났다

김정용 기자 2022. 12. 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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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 모드리치(크로아티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격돌했던 두 팀이 대회의 끝에서 격돌한다. 크로아티아와 모로코의 월드컵 3위 결정전이다.


3위 결정전은 1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안의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0-3으로 대패한 크로아티아, 4강에서 프랑스에 0-2로 진 모로코의 대결이다. 한 달 만의 재회다. 두 팀은 지난 11월 23일 F조 1차전에서 만나 대회 첫 경기를 치른 바 있다. 당시 두 팀 모두 조심스런 태도로 일관했으며, 특히 모로코는 이후 성공공식이 된 수비적인 경기 운영을 처음 선보였다. 결국 결과는 0-0이었다. 이번 대회 0-0 경기는 앞선 62경기 중 7회였다. 그 중 크로아티아가 2회, 모로코가 2회로 저득점 경기를 선호한다는 걸 보여줬다.


긴장감이 떨어진다며 자주 폐지론이 제기되는 3위 결정전이지만, 크로아티아의 각오는 남다를 수 있다. 이번 대회는 크로아티아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인 루카 모드리치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모드리치의 '라스트 댄스'를 아름답게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로 후배 선수들이 뭉쳐 4강 진출을 이뤘다. 3위 결정전은 모드리치의 마지막 춤 중에서도 커튼콜에 해당하는 셈이다. 또한 "동메달이 갖고 싶다"며 3위 결정전도 허투루 임하지 않을 것을 이미 선언했다.


모드리치는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37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준수한 체력 상태를 보였고, 이후에도 몸이 허락하는 한 월드컵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2년 뒤 열리는 유로 2024는 몰라도,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대표 경력을 이어가는 건 무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2026년에 모드리치는 41세가 된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보여준 모드리치 중심으로 단결했다. 이번 경기에서 누가 출장하든 느슨한 모습은 예상하기 힘들다.


모로코의 경우 동기부여는 둘째 치고 부상 공백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기가 어렵다. 특히 주전 센터백 듀오 나예프 아게르드, 로맹 사이스가 이탈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끈질긴 경기운영,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준 모로코지만 4강 프랑스전에서도 이미 전력 약화를 이겨내지 못하고 패배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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