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가요 뷰] “콘셉트 넘어 문학적 이해까지”…소설가도 품는 ‘아이돌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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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은 아이돌 그룹에게 필수처럼 여겨진다.
이 관계자는 "아이돌 세계관은 허구의 세계를 세밀하게 구성해야 하는 일이 됐다. 때문에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설득력을 높이고, 문장으로 문학적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이야기꾼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나아가서는 케이팝의 한류 바람을 타고 국내 소설가들도 해외에 함께 소개되며 시너지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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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구조로 설득력 높여...케이팝과 문학의 시너지"
세계관은 아이돌 그룹에게 필수처럼 여겨진다. 초창기엔 단순히 멤버들 개인에 캐릭터를 부여하는 것이었다면, 이후 그들의 세계에 철학과 서사가 생기고 이 이야기들이 연속성을 띄고 있다. 그들이 만든 가상의 세계관은 더욱 구체적이고 세밀해지고 있다. 이런 과정들이 케이팝 씬에 전문 작가를 끌어들이는 계기가 됐다.
얼마 전 미니2집 ‘안티프래자일’ 활동을 끝낸 르세라핌은 이 앨범을 발매하면서 공상과학(SF) 판타지 소설인 ‘크림슨 하트’의 프롤로그 책자를 함께 실었다. 이는 하이브가 자체 개발한 네 번째 원천 스토리 ‘크림슨 하트’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새로운 모험을 떠나는 용감한한 소녀들의 이야기를 어떤 시련에도 깨어지지 않는다는 르세라핌의 음악적 메시지와 연결해 생명력을 더한 이 이야기는 ‘지구 끝의 온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쓴 김초엽 작가가 함께 작업했다.
케이팝과 소설가의 만남은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에도 ‘보건교사 안은영’ ‘지구에서 한아뿐’ 등 다수 베스트셀러를 집필한 정세랑 작가가 아이브의 앨범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 번째 싱글 ‘애프터 라이크’ 발매 전 선보인 2분여의 ‘아이브 서머 필름’ 영상에서 멤버들의 내레이션을 정 작가가 집필했다.
정 작가가 쓴 내레이션 “우리가 변해버릴 거라는 사람들에게 틀렸다고 말해줄 거야. 우리가 그대로인 걸 보여줄 거야. 계속 같이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래. 널 만난 이후로 내 소원은 그거 하나야” 등은 아이브의 싱그러운 여름 이미지를 활자로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이미 웹소설·웹툰 작가들의 협업은 활발히 이뤄져왔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을 모티브로 한 ‘세븐페이츠: 착호’를 웹소설과 웹툰으로 공개했는데, 이 작품은 웹툰 전문제작사 레드아이스 스튜디오가 만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도 소속 가수들로 하나의 세계관을 만드는 ‘SMCU 프로젝트’에 웹소설 작가들을 대거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세계관은 팬들의 재미를 유발하는 동시에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친밀감을 형성하기 때문에 아이돌 그룹의 대표적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더구나 초창기 단순히 ‘콘셉트’에 불과했던 세계관이 하나의 독자적인 IP로 인정받는 시대다. 실제로 기획사들은 세계관을 접목한 영화나 애니메이션,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전문 작가들과 케이팝의 협업이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돌 세계관은 허구의 세계를 세밀하게 구성해야 하는 일이 됐다. 때문에 탄탄한 이야기 구조로 설득력을 높이고, 문장으로 문학적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이야기꾼이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나아가서는 케이팝의 한류 바람을 타고 국내 소설가들도 해외에 함께 소개되며 시너지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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