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완화 후 화장장 대란인데…베이징 통계는 사망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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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역을 완화한 중국에서 적지 않은 혼란을 겪는 모양새다.
갑작스러운 방역 해제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 공백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 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이 방역 규제를 급격히 완화하면 겨울 대유행으로 보건 체계가 붕괴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러면서 "사재기는 팬데믹 초기 전 세계적으로 목격될 수 있던 현상이었으나, 이제는 방역을 완화한 중국에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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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품귀 현장에 화장 대란까지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최근 방역을 완화한 중국에서 적지 않은 혼란을 겪는 모양새다. 갑작스러운 방역 해제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의료 공백 현상이 나타난 데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화장 대란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달 초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거 완화했다. 그간 고수해왔던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에서 벗어나 '위드 코로나' 단계로 진입한 것이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음성 증명 의무 철회에 이어 '방역 통행증' 제도도 폐지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방역 해제로 사회적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은 공식통계상 인구 대비 코로나19 누적 감염자 수가 적고, 대부분 중국산 백신을 접종해 방어력이 떨어진다. 고위험군은 그조차도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정부가 방역 기조를 급선회함에 따라 확진자 수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학계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수백만 명이 숨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 연구진은 중국이 완전한 준비를 마치지 않은 경우에서 위드 코로나를 전면 이행할 경우 100만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중국이 방역 규제를 급격히 완화하면 겨울 대유행으로 보건 체계가 붕괴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우려는 현실이 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무증상 감염자를 공식 통계에서 제외함에 따라 수치상 드러나는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000명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현지에서 포착되는 모습은 이러한 통계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코로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과 진료소를 찾는 시민들이 급증했고, 의약품 품귀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BBC는 "(중국) 시민들이 약국으로 몰려가 의약품을 닥치는 대로 구매하고 있다"며 "겨울철 대규모 감염 확산을 두려워하는 시민들이 공황 상태로 의약품을 사재기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재기는 팬데믹 초기 전 세계적으로 목격될 수 있던 현상이었으나, 이제는 방역을 완화한 중국에도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 베이징에선 화장 대란까지 벌어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징 동쪽의 둥자오 화장장에 시신이 몰려들어 업무가 과중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방역 완화 이후 업무가 몰리고 있다"며 "하루 24시간 돌리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할 수는 없다"고 WSJ에 전했다. 이 화장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시신을 다루도록 지정된 곳으로 알려졌다.
WSJ은 직원의 증언을 근거로 이 화장장이 최근 하루에 사망자 200명 정도를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에는 하루 30∼40명 정도였으나 최근 사망자 수가 급증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베이징시 공식 통계에 따르면 11월 19~23일 이후 코로나19 확진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다. WSJ은 중국 국가통계국이나 국무원 등에 관련 질의를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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