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이 ‘언어 인지력’ 떨어뜨린다고?

조동현 매경이코노미 기자(cho.donghyun@mk.co.kr) 2022. 12. 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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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을지대병원 연구팀
마스크 착용 여부 따른 인지력 측정
정상군보다 난청군에서 인지력 격차 커
심현준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노원을지대병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착용 일상화로 ‘난청인’의 언어 인지력이 현저히 떨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스크가 말하는 사람 입 모양을 가리는 탓에, 보청기가 필요한 난청인에게는 소리 왜곡이 일반인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심현준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연구팀은 보청기를 사용하는 난청군 24명과 정상군 26명을 대상으로 소음 환경에서 KF94 마스크 착용 여부에 따른 언어 인지력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듣는 사람 청력이나 주변 소음 수준에 상관없이 말하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언어 인지력은 모두 저하됐다. 정상군은 마스크 착용 유무에 따라 언어 인지력이 5.2점 차이가 났고, 난청군은 7.2점으로 정상군보다 큰 격차를 보였다.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난청군에서 훨씬 더 큰 것이다.

하지만 같은 난청군에서 보청기를 착용할 경우에는 언어 인지력이 향상됐다. 특히 보청기를 착용함으로써 얻는 언어 인지력 향상 효과는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4.3점으로 마스크를 미착용 시 효과 2.4점보다 더 컸다. 보청기가 단순히 언어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마스크로 인한 소리 왜곡 효과도 일부 보상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이는 난청인이 마스크를 쓰는 환경에서라도 보청기만 잘 착용한다면 의사소통을 더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심현준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마스크 착용이 보청기를 착용하는 난청인의 청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청기만 사용한다면 마스크로 인한 소리 왜곡은 어느 정도 보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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